[스포츠서울] 프로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세돌 9단은 3일 오후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열린 제17회 농심신라면 배 세계바둑최강전 제12국에서 중국의 롄샤오 7단에게 17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농심배 2연승을 달렸다.
농심배는 한국, 중국, 일본의 대표 기사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대회로 '한중일 바둑 삼국지'로 불린다. 롄샤오 7단은 지난해 제16회 농심배에서 김지석 9단을 꺾고 중국의 우승을 확정 지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은 농심배 정상에 11번 올랐으나 최근 2년은 중국에 밀려 우승컵을 빼앗겼다. 한국은 이세돌 9단을 앞세워 3년 만에 우승컵 탈환을 노린다.
우승까지 2승이 남아있는 이세돌 9단은 4일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과 대결을 펼친다. 유타와 전적은 3승 2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이야마 9단을 이기면 중국 최강 커제 9단과 다시 한번 만난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삼성화재배 준결승과 몽백합배 결승, 지난달 열린 하세배 결승에서 커제 9단에게 잇따라 패하며 열세에 놓여있다. 역대 전적은 2승 7패로 뒤져있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알파고'와 5번기를 시작한다.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있는 이 대회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뉴미디어팀 박경호 기자 park5544@sportsseoul.com
사진=한국기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