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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고진현 선임기자]리우올림픽이 열리는 그 장소에서 찌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 금메달 꿈을 부풀리게 하는 낭보에 잔칫집 분위기다.
한국 근대5종의 ‘샛별’ 전웅태(21·한체대 3년)가 2016 리우 데자네이루올림픽 프레대회로 열린 2016 제2차 월드컵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웅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에 있는 데오도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오마르 엘 게지리(이집트·1471점)를 1점 차로 따올리며 총점 1472점으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펜싱 수영 승마 등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해 종합 6위로 마지막 복합경기에 나선 전웅태는 중간합계 1위를 달리던 오마르보다 25초 뒤에 출발했지만 타고난 지구력과 집중력으로 앞서 출발한 5명의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전웅태의 깜짝 역전 우승으로 세계 남자 근대5종은 급격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대회가 열린 데오도로 경기장은 5개월 후 리우올림픽이 열리는 장소. 전웅태의 월드컵 2차 우승이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는 이유다.
전웅태는 한국 근대5종의 떠오르는 샛별이다. 저변은 얇지만 육성 시스템이 남다른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바라보고 체계적으로 육성한 선수가 바로 전웅태다. 세계 유소년 및 청소년대회 입상과 함께 2015 세계선수권대회 단체 금메달 획득에 이어 지난해 6월 아시아 최강에 우뚝섰다. 2016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전으로 실시된 2015 아시아선수권대회(중국 베이징)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관왕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뽐냈다. 지난해 8월에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남자 계주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근대5종의 기대주에서 간판선수로 급부상했다.
지난시즌 목표가 아시아 정상 정복이었다면 올 시즌은 더 큰 바다로 헤엄치는 단계로 업그레이드됐다. 시즌 첫 대회였던 지난 2월 월드컵 제1차 대회(이집트 카이로) 개인전 4위를 차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전웅태는 2차 월드컵대회에서 기어코 정상에 섰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내로라하는 세계적 강호가 총출동하는 월드컵무대에서 정상에 서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한국 근대5종의 월드컵 개인전 정상 등극은 지난 2011년 이춘헌이 월드컵 제 4차대회(중국 청두)에서 최초의 금메달을 따낸 뒤 5년만이다.
전웅태는 고른 경기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수영 육상 사격 등 세 종목은 세계 최정상급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후반으로 갈수록 근지구력과 집중력이 돋보이는 만큼 이번 대회처럼 막판 대역전극을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플레이스타일을 지녔다. 문제는 펜싱이다. 펜싱 경기력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 리우올림픽 금메달도 결코 꿈이 아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씨알굵은 대어에 한국 근대5종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21살의 ‘젊은 피’가 5개월 뒤 리우올림픽에서 쓸 역사가 벌써부터 궁금하다.
jhkoh@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