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122259778428_570d0165af0b2_99_20160412231006

[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SBS ‘대박’의 장근석이 온갖 수난 끝에 철없던 대길이 야성미 넘치는 상남자로 성장해가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방송한 ‘대박’(권순규 극본· 남건 연출)에선 백대길(장근석 분)이 아버지의 목숨을 빼앗고 자신까지 죽이려했던 이인좌(전광렬 분)와 투전방에서 재회하는 모습이 긴장감 넘치게 펼쳐졌다.

특히 ‘아시아 프린스’로 그동안 드라마에서 곱상한 외모와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장근석이 이날 방송에서 ‘더 이상 망가질 수 없는’ 온갖 고초를 겪으며 상남자로 거듭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TV속으로 몰입시켰다. 서른살이 된 뒤 첫 작품으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대박’에서 이날 숲속에서 살아있는 독사뱀을 이빨로 껍질을 벗겨 씹어먹고, 똥통에 빠지며 멍석말이를 당하나 하면 갯벌에 목만 내밀고 굶주림에 눈앞의 게를 허겁지겁 입안으로 넣기도 했다. 망가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강한 대길로 거듭나려는 장근석의 연기 열정과 그동안 쌓아온 탄탄한 연기력이 빛났다.

이날 방송에선 이인좌의 칼에 찔려 절벽 아래로 떨어진 백대길이 갯벌에 박혀 조선 제일의 검객 김체건(안길강 분)과 만나며 새로운 인연을 암시했다. 기억을 잃고 홍매(윤지혜 분)에게 발견된 대길은 숲속에서 도끼질을 하다 김체건과 다시 만났고, 산속에서 호랑이 앞에서 목숨을 잃을 뻔하다 김체건 덕분에 목숨을 구한 데 이어 바닷가 염전에 얼굴만 내민 채 묻혔다가 김체건과 재회했다.

장근석은 살아있는 뱀을 씹어먹는 장면을 촬영한 뒤 “철없던 대길이 아버지의 죽음 등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백성을 향하는 큰 대길로 성장하는 중”이라며 “아버지를 잃은 분노, 이인좌를 향한 분노, 염전에서 탈출해야만 하는 노비 신세, 뱀이라도 먹어 끼니를 때울 수 밖에 없는 대길의 상황과 심리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뱀 껍질을 입으로 벗기고 생 뱀을 우드득 씹어 먹을 수 있었다. 전혀 두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야성으로 가득찬 대길이 체건으로부터 무술을 배우면서 더욱 강해진다”며 “대길이 대의를 품은 이 시대 최고의 풍운아로 거듭나는 과정을 지켜봐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1604122227791118_1_99_20160412222805

악덕 노비업자 아귀(김뢰하 분)에게 다섯냥에 팔려간 대길이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기며 매질을 당하다 기억이 되살아났고 고통과 분노의 나날을 보낸 만큼 한층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겁탈당할 위기에 놓인 김체건의 딸 설임의 아귀에게서 구해내는 정의감도 드러냈다. 결국 대길은 “만석꾼 부럽지 않게 해주겠다”면서 아귀를 설득해 한양에 있는 홍매의 투전방을 찾아가 여기서 이인좌와 담서(임지연 분)을 만나 이인좌와 운명을 건 도박을 벌였다.

마지막 승부에서 대길의 패배로 끝나는 듯했지만 그는 “광포(속임수)를 했다”며 오히려 이인좌에게 한쪽 손목을 걸라고 큰소리쳤고 결국 이인좌의 소매에서 ‘8자’가 나와 아귀가 이인좌의 손목을 자르려고 나섰다. 앞서 이인좌의 멱살을 잡았던 대길이 그의 소매에 ‘8자’패를 넣어둔 것이었다.

한편 대길과 운명의 대결을 펼칠 연잉군(여진구 분)은 왕위에 욕심이 있냐는 숙종(최민수 분)의 거듭되는 질문에 “칼을 잡겠다”며 “전하께서 가시는 그 길 앞에 서서 길을 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박’은 천하와 사랑을 놓고 벌이는,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과 그 아우 영조의 한판 대결을 그린 드라마로, 액션과 승부, 사랑, 브로맨스가 모두 담긴 팩션 사극이다.

hjch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