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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조영남의 ‘미술계 관행’ 벌언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국현대판화가협회(회장 김승연)는 성명서를 내고 미술계, 특히 판화인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조영남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현대판화가협회는 18일 성명서에서 “조영남씨가 최근 대작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리지널은 내가 그리고 (대작은) 그걸 찍어 보내주면 똑같이 그려서 다시 보내준다. 내가 손을 다시 봐서 사인을 하면 내 상품이 되는 것이다. 그것은 판화개념도 있고 좋은 것을 여러사람과 나눈다는 개념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대중들에게 판화가 마치 화가가 그림을 요청하면 상품을 제작해주는 것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 판화의 본질을 훼손해 전체 판화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꺾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협회측은 “복제라는 단어는 원본을 베낀다는 의미다. 판화와 복제를 오용한 데 대해 유감을 느끼며 판화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조영남은 한 무명작가에게 10만원씩을 주고 그림을 대신 그리게 했다는 대작파문에 휩싸였다. 무명작가 A씨는 조영남에게 지난 8년간 300여점의 그림을 그려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이 사기죄 여부에 대해 수사에 들어가면서 대작파문이 일었다.

이같은 파문에 대해 조영남은 ‘A씨에게 대신 그리게 한 작업은 몇점 되지 않는다’, ‘아이디어는 내 머리에서 나왔기에 내 그림이다’, ‘오리지널은 내가 그리고 (대작은) 판화처럼 찍어내 여러 사람과 나누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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