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김혜수 고현정 전도연까지 연기파 톱여배우들이 케이블드라마와 통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기가 어우러져 안방극장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tvN 금토극에 최근 합류한 전도연이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수사물 ‘시그널’의 김혜수, 시니어들의 사랑과 인생을 담은 휴먼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고현정에 이어 법정극인 ‘굿와이프’의 전도연은 지난 주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가정주부에서 15년만에 변호사로 복귀한 김혜경(전도연 분)이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굿와이프’에서 전도연은 11년 만에 안방 시청자들과 만나 한층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의뢰인의 진심을 알아주고 여린 듯 하면서도 일처리는 강단있으며 가족을 지키려는 강인한 엄마지만 남몰래 눈물도 흘리는 평범한 주부와 프로페셔널한 변호사를 오가는 현실적인 인물로 ‘맞춤옷’을 입었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영화 ‘밀양’을 비롯해 ‘해피엔드’, ‘너는 내 운명’ 등 스크린에서 ‘멜로의 여왕’으로 활약해왔던 그가 빠른 전개와 촘촘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장르물에도 자연스레 녹아들어 존재감을 발휘했다.

15년간 믿었던 검사 남편(유지태 분)이 부정부패 의혹과 성스캔들로 구속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로펌 변호사로 복귀한 김혜경의 심경을 처연하고 절망적인 눈빛과 표정만으로도 절절히 드러냈다. 특히 지난 9일 방송한 2회에선 무일그룹 재벌 3세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의뢰인(엄현경 분)이 김혜경을 찾아와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도연의 감성연기가 빛났다.

아들이 학교에서 남편의 스캔들 때문에 다툰 걸 알게되자 처음으로 로펌 대표이자 김혜경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서중원(윤계상 분) 앞에서 눈물 흘리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의뢰인이 근무했던 술집을 조사하다 동영상속 남편의 성스캔들 상대 여성이 의뢰인과 함께 근무했단 걸 알게되면서 의뢰인과 남편의 관계를 의심하고, 첫 대면부터 의뢰인의 진심을 믿어줬지만 개인적인 감정과 변호사로서 감정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자신 앞에서 의뢰인의 이름을 부르는 남편에게 참아왔던 분노를 폭발시키며 처음으로 싸늘한 눈빛도 드러냈다. 그러나 끝까지 의뢰인을 믿고 불리할 것 같은 판세를 역전시켰고, 방송 말미엔 남편의 인맥을 활용해 성폭행 혐의인 재벌 3세를 다시 수사하게 했으며 남편의 동영상을 처음으로 끝까지 보는 등 다양한 감정을 넘나들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전도연은 2005년 SBS ‘프라하의 연인’ 이후 11년 만의 안방 복귀작으로 ‘굿와이프’를 선택한 이유로 “대본이 굉장히 재미있었다”며 “전작에서는 드라마적인 스토리보다 조금 더 인물과 그 인물이 느끼는 감정에 더 중점을 두고 작품을 선택했는데, ‘굿와이프’는 유일하게 인물보다는 작품이 갖고 있는 드라마, 스토리와 극적인 상황들에 매료돼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굿와이프’ 시청률은 지난 8일 1회가 평균 시청률 4%(닐슨코리아 케이블,위성, IPTV통합가구 기준), 2회는 평균 3.9%, 최고 5.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비지상파 1위에 오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여성 10대부터 50대까지 동시간대 1위, 2049남녀 시청층에서 최고 시청률 3.3%로 고른 연령층에서 사랑받았으며 방송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굿와이프’와 전도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이름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극의 중심에 전도연이 있다면, 구속된 상태에도 아내 김혜경을 돕는 줄 알았지만 무일그룹 변호사와 만나 뒷거래를 하는 등 짧은 출연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태준 역의 유지태도 묵직한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이태준을 둘러싼 진실을 추적하는 김혜경의 분투기가 담긴 ‘굿와이프’가 영화같은 영상미와 흡입력있는 스토리로 주말 안방을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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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굿와이프’의 배우 전도연. 제공|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