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
LG 김종규가 지난 8월 2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CC 프로-아마 최강전 상무와의 결승전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팀 성적을 좌우할 장신 빅맨들이 속속 복귀한다. LG 김종규(25)와 케이티 크리스 다니엘스(32·이상 206㎝)가 돌아온다. 둘의 복귀로 LG와 케이티는 도약을 위한 탄탄한 발판을 마련할 전망이다. 시즌 초반 순위표가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무릎 부상 중인 김종규는 곧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LG 김진 감독은 지난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케이티전 승리 후 “김종규가 오늘 경기를 뛰려고 준비했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복귀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김종규의 공백은 신인 박인태로 메우고 있는 LG는 7일까지 3승2패로 4위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김종규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박인태보다 우위다.

김종규가 돌아올 경우 레이션 테리의 교체 외국인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은 제임스 메이스(30·200㎞)가 날개를 달을 수 있다. 김종규는 보드장악력을 지닌 빅맨이다. 리바운드와 블록슛 능력을 갖췄다. LG 입단 후 중거리슛 능력도 좋아져다. 메이스와 함께 하이로우 게임도 할 수 있다. 메이스는 김종규를 믿고 좀 더 활동폭을 넓힐 수 있다. 김 감독도 “김종규와 테리의 움직임은 겹쳤다. 하지만 메이스는 김종규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현재 메이스에 공격이 국한돼 메이스에게 상대 집중견제가 들어오고 있지만 김종규가 돌아오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3연패 늪에 빠지며 1승5패에 그치고 있는 케이티는 다니엘스의 복귀를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다니엘스의 대체 선수로 뛰었던 제스퍼 존슨은 지난 5일 창원 LG전을 마지막으로 짐을 쌌다. 존슨은 외곽으로 나와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하고 골밑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고육지책으로 다니엘스 대신 존슨을 써야했던 케이티는 높이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날도 단신 외국인선수 래리 고든이 메이스를 수비했다.

다니엘스
케이티 다니엘스가 지난달 15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출정식에서 어린이팬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제공 | KBL

다니엘스가 돌아오면 골밑 구심점을 잡을 수 있다. 고든은 원래대로 외곽으로 나갈 수 있다. 케이티 조동현 감독도 다니엘스가 돌아오면, 골밑 수비부담을 더는 고든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니엘스는 포워드 김현민에게도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존슨과 함께 뛸 때 김현민의 단독 리바운드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운동능력과 투지가 좋은 김현민이 다니엘스와 호흡을 맞추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다니엘스는 정통 센터처럼 골밑 플레이를 하면서도 3점슛을 던질 정도로 손끝 감각이 좋아 공 컨트롤도 수준급이다. 스크린 플레이나 투맨게임 수준이 높은 편이다. 다니엘스가 돌아오면 상대 집중견제에 시달리고 있는 조성민도 살아날 수 있다. 골밑 수비 부담이 적었던 LG는 조성민에게 적극적으로 붙는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다니엘스가 뛰면 조성민에 대한 압박이 헐거워질 수 있다. 조성민은 다니엘스의 스크린을 이용해 3점슛을 던질 수도 있고, 다니엘스와 투맨게임도 할 수 있다. 조 감독은 “다니엘스가 현재 D리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다니엘스가 돌아오면 여러모로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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