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조영남이 그림 대작 사건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그림 대작 사기혐의에 관한 두 번째 공판에서 “어느 날 갑자기 조수를 쓴 것이 문제가 돼 굉장히 당황했다. 조수를 쓰는 게 문제가 있거나 불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조영남은 “조수 송모씨를 만나기 전까지 30년 동안 내가 직접 그림을 그리다가 송씨를 만난 뒤 ‘이 친구를 조수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후 내가 그렸던 형식, 콜라주 형식으로 붙여서 그대로 풀어서 그리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림은 갤러리를 통해 팔렸고, 일부 직접 사 간 사람도 조수를 쓰는지 묻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무명화가 송 씨는 2009년부터 조영남을 대신해 그림을 그렸다고 지난 5월 폭로했다. 검찰은 조영남이 대작 화가 2명으로부터 건네받은 21점을 17명에게 판매해 1억 5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올해 6월 불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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