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현대판 '인어공주'는 달랐다. 인어공주의 입맞춤에 기억이 사라지고 거품이 되어 사라지는 건 동화와 같았지만, 현대판 '인어공주'에서 전지현은 이민호를 찾아갔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이하 '푸른 바다')에서는 허준재(이민호 분)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로 향한 심청(전지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심청과 허준재는 오래 전 조선시대부터 인연을 이어오던 사이였음이 밝혀졌다. 과거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지만, 정략결혼을 해야 되는 허준재로 인해 심청은 입맞춤으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렸다.
현대에서도 심청은 똑같은 선택을 했다. 절벽에서 허준재와 함께 뛰어내린 심청은 그에게 입맞춤을 해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린 후 사라졌다. 이로 인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 허준재는 서울로 돌아가 다시 사기꾼의 생활을 이어나갔다.
한편, 허준재가 떠난 이후 심청은 바다를 헤엄쳐 서울을 찾았다. 서울에서 김서방을 찾듯이 허준재를 찾은 심청은 63빌딩에서 불꽃놀이를 보자고 약속한 허준재의 말을 기억해 63빌딩으로 향했다.
또한 허준재 역시 자신의 생일날 어린 시절 어머니를 기억하며 63빌딩 수족관을 찾아가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그 순간, 심청은 63빌딩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으며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고, 수족관을 찾은 허준재를 목격하고 그와 대면하기 위해 물에서 나왔다.
이와 동시에 허준재 또한 스페인에서 심청과 함께 다녔던 사진을 보고 그의 정체에 대해 알기 위해 심청을 찾았다. 이로 인해 결국, 허준재와 심청은 서울 수족관에서 재회하게 됐다.
사실, 심청은 스페인에서 허준재의 기억을 지우고 떠나기 전, 허준재와 63빌딩에서 불꽃놀이를 보자고 했던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심청은 의식을 잃은 허준재를 향해 "폭풍우가 와도, 햇볕이 따가워도, 외딴 곳이 두려워도 꼭 너한테 갈게"라며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동화 '인어공주'에서 인어공주는 왕자를 위해 거품이 되어 사라졌지만, 현대판 '인어공주'는 왕자와 사랑을 이어가기 위해 기억을 지우고 찾아갔다. 이 때문에 동화 속 '인어공주'처럼 새드엔딩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전개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과연 현대판 '인어공주'의 러브스토리는 어떻게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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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