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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민.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K리그 현역 최고령 미드필더 현영민(37)이 내년 시즌에도 전남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올해 연말 자유계약신분(FA)이 되는 현영민은 최근 전남 구단과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베테랑 수비수 현영민은 2002 한·일월드컵 멤버 가운데 유일한 현역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그는 내년 우리 나이로 39세다.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1970년대생은 전북 공격수 이동국(37)과 현영민 단 둘이다. 프로 15년차인 현영민은 K리그에서 409경기에 출전해 9골 54도움을 기록중이다.

현영민은 지난 9월 K리그 13번째로 개인 통산 400경기 출전 금자탑을 세웠다. 필드 플레이어로는 9번째 대기록이다. 2002년 울산에 입단하며 K리그에 데뷔한 그는 시즌 평균 30경기에 육박하는 출전을 바탕으로 ‘꾸준함의 대명사’로 평가받고 있다. 올시즌에도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동하면서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팀의 상위리그 진출을 이끌었다. 전남 노상래 수석코치는 “현영민은 올시즌 활약을 비춰보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력면뿐만 아니라 팀내 역할에서도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로 15년차인 현영민은 성실함이 최대 무기다. 그는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천하에 어려움이 없다는 뜻의 명언인 일근천하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해 “발이 아주 빠른 편도 아니고, 크게 내놓을만한 장점이 없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영민은 최선참이지만 축구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경기마다 맨투맨 마크를 해야할 공격수들의 성향과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마련한다.

K리그에서 베테랑이 설 자리는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30대에 접어들면 노장 취급을 받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상황속에서 ‘불혹(不惑)’을 눈 앞에 둔 현영민의 현역 연장은 K리그에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