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500 이벤트
니콘의 중급 DSLR 플래그십 카메라인 D500의 예약구매 가격과 현재 할인가격에 사은품을 더한 가격 차이가 커 일찍 구매한 이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제공 | 니콘이미징코리아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니콘의 APS-C 포맷 플래그십 DSLR 카메라 D500이 출시 7개월 만에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D500은 2007년도에 출시됐던 D300의 후속모델로 출시와 동시에 EXPEED5 이미지 처리 엔진의 우수한 성능, 2088만 화소와 넓은 계조표현력, 빠르고 정확한 초점 검출 능력 등으로 호평 받았다. 소비자들은 D500을 두고 “APS-C 포맷의 끝판왕”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지난 5월 D500 출시 당시 예약판매 가격은 239만원이었다. 또 별매의 세로그립 판매가격은 58만원으로 상당히 비쌌지만 배터리 용량 확장을 원하는 사용자들 중 많은 이들이 세로그립을 구입했다. 그러나 출시 7개월 만에 D500의 판매가격이 수십만 원 떨어진데다 사은품으로 고가의 세로그립을 무료로 증정해 출시 초반 구매한 사람과 100만원 이상 가격 차이가 벌어지게 됐다.

예약구매를 하는 이들은 니콘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중요 소비자다.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아 제품의 성능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수백만 원의 제품을 선뜻 구매할 만큼 니콘 카메라에 대한 기대감과 신뢰감이 높은 사용자다. 그런 이들이 발매 7개월 만에 100만원 이상 실 가격 차액이 발생했다며 예약구매자를 고려하지 않은 행사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바디 가격은 현재 190만원대로 떨어진 상태이며, 각종 할인혜택을 이용하면 170만원대에도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58만원짜리 세로그립이 공짜가 돼 D500과 세로그립 가격은 예판 당시보다 1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지금 구매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DSLR 카메라 특성상 제품 수명이 길고, 중고 거래가 활발하기에 실질적인 가격 폭락이라는 게 예약구매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니콘이미징코리아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니콘 관계자는 “해당 세로그립의 경우 이벤트 경품으로, D500 구매자 모두에게 정품 등록 시 증정하는 것”이라며 “D500 예판 때도 32GB 메모리카드, USB 카드리더기, 추가 배터리를 사은품으로 증정했다”고 설명했다.

바디 가격 하락에 대해서는 “니콘 공식 쇼핑몰인 니콘이샵에서 여전히 23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오픈마켓 특성상 사이트 자체에서 카드 할인, 추가 할인 등이 있어 실 구매가격이 낮아지는 것이지 본사에서 가격을 떨어뜨린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주요 오픈마켓에서 모두 세로그립 이벤트를 하고 있고, 카메라 가격이 50~60만원가량 낮아진 만큼 실제 제품의 중고가격이 크게 하락했다”며 “가격인하가 마켓에서 자연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니콘 측에서 주도해 발생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소비자들은 세로그립 가격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소니 카메라 세로그립처럼 버튼이 많고 기능도 다양한 제품도 이 보다 저렴한데 특별한 기능 없이 셔터와 배터리만 달린 세로그립이 58만원이나 하는 것은 지나친 폭리”라고 주장했다.

등장과 동시에 ‘중급기 왕의 귀환’이라는 칭송까지 들었던 니콘 D500은 이제 가장 저렴한 니콘의 중급 DSLR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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