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의 처음과 마지막을 수놓은 수상자들의 품격이 다른 수상 소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이시영과 유재석이 그 주인공이다.


29일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이 열린 가운데 MC 김성주, 이성경, 전현무에 진행 아래 약 2시간 30분 동안 펼쳐졌다.


이날 총 27개 부문에서 약 40명에 가까운 스타들이 수상의 영광을 안은 가운데 버라이어티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이시영(진짜 사나이 시즌2)과 대상을 받은 유재석(무한도전)의 격이 다른 수상 소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군 버라이어티에 출연해 제2의 전성기를 걷고 있는 이시영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해 '위문 편지'에 가까운 수상소감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시영은 "이 상을 제가 받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1주일도 안 되는 시간을 군대에 다녀와서 상을 받는다는 게 죄송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나라를 지키고 계시는 국군장병들께서 주시는 상이라 생각하고 감사히 받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얼마나 대단한 희생을 하고 계신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많은 군인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안전하고 행복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디 군 생활 하시는 동안 다치지 말고 건강히 제대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의 수상소감 역시 남달랐다.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 시국 속에서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그의 수상 소감은 감히 명품이라 불러도 될 정도였다.


'무한도전' 멤버들, 제작진 그리고 과거 함께했던 정형돈, 노홍철, 길 등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린 유재석은 "'무한도전'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요즘 특히 역사를 통해서 나라가 힘들 때,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요즘 꽃길 걷는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고 내년에는 정말 대한민국이 꽃길을 걸어서 모든 국민 여러분들이 꽃길을 걷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시영과 유재석은 MBC 예능을 통해 올 한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스타들이다. 그런 이들이 연말 시상식에서 보여준 수상 소감은 대중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고, 왜 개념 스타로 불리는지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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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