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SS포토]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배우 류준열의 연기시계는 멈출 줄 모른다.

데뷔 초 수 십 여편의 독립영화에 모습을 드러내며 연기력을 차분히 쌓아왔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 스타덤에 오른 그는 화제작에 거푸 캐스팅됐고, 자연스럽게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도 많아졌다.

현재 개봉중인 ‘더 킹’은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등 선배들과 나란히 어깨를 하며 연기력을 발휘했다. 또 올해 개봉 예정인 두 편의 영화 ‘택시운전사’와 ‘침묵’ 에선 각각 송강호와 최민식 등 영화계 대선배들과 함께 했던 것. 류준열은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서 “선배님들과 함께 하며 배운게 더 많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행복했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연기하는 매 순간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배우 류준열을 만났다.

①에 이어- 선배 정우성과 조인성이 후배 류준열에게 끼친 영향은 남달랐을 것 같다

우선 술 안 먹는다고 구박하지 않으셨어요.(웃음) 물론, 최민식 그리고 송강호 선배님도 마찬가지였어요. 연이은 대 선배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은 것을 느꼈죠. 스크린 안과 밖에서의 모습이 전혀 다르지 않았거든요.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매사에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선배님들의 모습을 닮아야지”라고 했어요. 무엇보다 모든 사람들을 아끼는 모습이 한결 같았거든요. 먼저 다가와주시고, 애써주셨죠. 특히 조인성 선배님은 이제와서 “형!” 하고 부르지만, 진짜 많이 떨렸어요.

- ‘영화계의 소’ 류준열, ‘다작 배우’라는 타이틀도 있다.

보통 선배님들도 1년에 3작품은 하시더라고요. 1회차 부터 3~4회차 까지 출연을 했을 때는365일 중에 4일 정도 여유가 있던 날도 있었어요. 지금은 이전 보다 참여 횟수가 늘었고, 작품수도 줄어들었죠. 하지만, 즐거워요. 연기를 하는 과정 그리고 이렇게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하는 것 모두요. 결코, 작품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더 킹’ 속 조인성의 친구다. 친구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는… 실제 류준열에게도 친한 친구들이 많을까?

친구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 같아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세 명 정도 있다고 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3명 보다는 많은 것 같아요. 배우 그리고 중·고등 학교 친구들 까지요.

- ‘더 킹’의 최두일 역을 맡으면서 준비했던 게 있다면

액션은 액션스쿨에서 연습을 했고요. 조폭이라는 역할 보다는 태수(조인성 분)의 친구라는 점에 촛점을 맞췄어요. 최소한의 것은 잘 갖고 가야겠다는 생각이었죠.

- 조인성 혹은 정우성의 외모로 ‘단 하루만이라도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을 것 같기도 한데…

부러워하면 제가 제명에 못 살 것 같아요. 괴로워하지 않고, 스폰지 밥 처럼 살고 싶어요.(웃음)

- ‘스타’가 됐다. 일상의 변화도 있지 않았을까?

아니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어요. 선배님들과 작품을 하면서 매일 매일 느끼죠. 너무 열심히 하시거든요. 또 자신만의 노하우나 스타일이 생기면 어느순간 편해질 수도 있잖아요. 전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요. “장난이 아니다!”라고 생각했죠. 진짜 많이 배웠어요. 저는 늘 친구들과 많이 지냈지, 선배님들과 같이 지낸 경험이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낯설은 지점이 있었지만, 정말 운이 좋았죠. 행복해요.

- 2017년 배우 류준열의 계획은?

올해도 여전히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요. 여행 동료를 만들 생각이에요.

whice1@sportsseoul.com

사진설명 | 영화 ‘더 킹’의 류준열.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