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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조원태(42) 대한항공 사장이 한국배구연맹(KOVO) 제 6대 총재로 선임됐다. 프로배구의 발전을 위한 신선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젊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바탕으로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는 프로배구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발전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OVO는 25일 밀레니엄 호텔에서 제13기 제7차 이사회및 임시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신임 총재로 선임했다. 각 구단의 단장들은 지난 20일 열린 단장 간담회를 통해 차기 총재 선임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조원태 사장을 새로운 연맹 총재로 추대키로 합의했다. 조원태 사장은 지난 200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대한항공 경영전략및 영업부문 총괄 부사장(CMO)겸 그룹경영지원실장,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COO)겸 대표이사 및 한진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대한항공 배구단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조원태 차기 총재는 현 구자준 총재가 임기를 마치는 오는 7월 1일부터 2020년 6월 30일까지 총 3년간 KOVO의 수장을 맡는다.
조 신임 총재는 대한항공 구단주로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을 현장에서 목격하면서 배구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갖게 됐다. 조 신임 총재는 부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아 평창대회 유치에 힘쓰고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으며 탁구 발전을 이끌어온 것을 지켜봐왔다. ‘구단주들이 돌아가며 책임의식을 가지고 KOVO 총재를 맡는다’는 대원칙에 따라 총재직 수락의사를 타진했을 때 배구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향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조양호 회장도 조 신임 총재의 결심을 듣고 “열심히 해보라”며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지난 1월 대한항공 7대 사장으로 취임할 당시 ‘변화와 혁신’을 역설하면서 “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공동의 목표를 위해 모든 조직이 힘을 모으는 역동적이고 효율적인 문화”를 강조했다. 대한항공 구단주가 된 후에는 선수단의 훈련장을 직접 살피면서 개선점을 지적하는 등 직접 확인하고 지원하는 스타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보여준 조 사장의 언행으로 미루어볼 때 프로배구 변화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쏟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신임 총재는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활용해 연맹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데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에서는 규정 미숙지로 인한 오심 사례가 속출했다. 현행 규정과 제도가 정교하지 못한 부분을 정비해 일관성있게 적용되도록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과 고객중심 서비스도 강조해온 만큼 겨울 스포츠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프로배구를 스포츠산업으로 성장시킬 장기적 관점의 비전과 시나리오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KOVO 관계자는 “배구계 가장 큰 이슈는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남녀대표팀이 동반 출전하는 것”이라면서 “대표팀을 위한 선수및 운영비용 지원방안 마련을 배구협회와 함께 고민중이다. 신임 총재께서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신임 총재의 프로배구 발전 의지는 오는 6월 말 또는 7월 초 열릴 예정인 총재 이·취임식에서 공식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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