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6일 ‘비문(비문재인)’ 후보 단일화론에 대해 “굳이 우리는 단일화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차차기를 위해서 끝까지 갈 것 같다. 유 후보가 안 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문 단일화를 제안한 바른정당을 향해 “(내가)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고 단일화를 하려면 안(案)을 가져와야지”라며 “바른정당도 우리 당을 뛰쳐나간 분들인데 이제 탄핵이 끝났으니까 돌아오는 게 정상이다. 보수 대통합이라는 명제만 있으면 되지 돌아오는 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원진(새누리당)·남재준(통일한국당) 후보만 들어오면 사실상 보수진영은 단일화되는 것”이라며 유 후보를 제쳐놨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서는 “안 후보는 TV토론을 보면 초등학생 수준의 말만 하고 있기 때문에 TV토론 과정에서 안랩 주식이 폭락했다”며 “안철수에게 갔던 보수진영 표들이 돌아오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선거 전망으로는 “우리 보수에서 떠돌고 있는 표가 35%가량 있다고 본다”면서 “지난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표를 80% 정도만 받으면 3자 구도에서 이긴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관련, 홍 후보는 “공정한 재판을 하면 무죄라고 본다”면서 “헌법재판이 아니라 민중재판이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탄핵이 안 받아들여지면 민중혁명을 하고 보수를 불태워버리겠다고 하니까 이런 막말을 하는 것을 보고 겁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돼지흥분제 논란’에 대해선 “12년 전 썼던 내용을 성폭력범이라도 되는 양 확대재생산하고 있다”면서 “책에 썼던 60가지 잘못 중 다른 59가지는 전혀 문제 삼지 않고 그것만 문제 삼으면 여성 표심에 영향이 있겠다고 하니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18살 때 친구가 한 것을 막지 못하고 말리지 못해 죄송하다. 그것 좀 용서해주시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종편을 가리켜 “종일 편파방송을 한다고 해서 종편”이라면서 “종편을 제가 만들었는데 요즘은 보면서 참 후회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