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골 백승호 \'태극마크가 자랑스럽습니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백승호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기니와 경기에서 후반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전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백승호와 이승우에게는 휴식을 줄 생각이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양 날개를 맡고 있는 ‘바르셀로나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가 오는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A조 리그 3차전 잉글랜드와 경기에 나서지 않을 전망이다.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르고 난 다음날인 24일 오전 회복훈련을 진행하면서 조별리그 2경기를 힘들게 치른 두 공격수에게 휴식의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 감독은 “출전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한다. 백승호와 이승우는 우리가 2연승을 거두는데 공헌했고 부족한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3차전에서는 휴식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6회 우승 이력을 지닌 아르헨티나, 프리미어리그 유스팀에서 성장한 선수들로 채워진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함께 A조에 묶여 힘든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죽음의 조’로 불린 A조에서 기니(3-0 승)와 아르헨티나(2-1 승)을 차례로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 최소 조 2위를 확정했다. 이미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은 상태에서 잉글랜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힘을 빼도 좋은 상황이지만 신태용 감독은 조 1위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그는 “단지 많이 뛴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다거나 못 뛴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로테이션을 활용하겠다는 생각은 아니다. 로테이션을 하겠다는 것이 경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전주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로 조 1위에 대한 각오를 표현했다. 한국이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면 16강전은 오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게 된다. 잉글랜드와 3차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신 감독이 설정했던 ‘2승1무, 조 1위’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16강 상대가 C,D,E조의 3위팀 가운데 하나가 되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보다 긴장감을 덜고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전주에서 오랜시간 훈련을 해오며 조별리그 2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훈련장과 경기장 환경이 익숙하다. 잠자리와 식사까지도 익숙해진 곳이 전주라 선수단이 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반면 A조 2위가 될 경우 오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경기를 해야 한다. 휴식시간에서도 하루를 손해보게 되는 만큼 여러모로 조 1위를 차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잉글랜드전도 승리를 노릴 작정인 가운데 로테이션의 폭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 21명의 선수단에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5명이다. 골키퍼인 이준(연세대)과 안준수(세레소 오사카),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한찬희(전남) 이정문 김민호(이상 연세대)가 뛰지 못했다. 백승호-이승우 두 날개의 자리는 강지훈(용인대)과 하승운(연세대) 등이 메울 수 있다. 조별리그 2경기를 교체없이 소화한 중앙수비 이상민(숭실대)과 정태욱(아주대)은 이정문-김민호의 연세대 조합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오른쪽 수비수 이유현(전남)도 2경기를 모두 뛴 만큼 2차전을 쉰 우찬양(포항)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2연속 선발출전한 미드필더 이진현(성균관대)의 자리는 한찬희나 임민혁(서울)이 맡을 수 있다. 신 감독은 “우리 팀의 모든 선수들이 실력을 갖추고 있다. 누가 출전하더라도 강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어떻게 승리를 쟁취할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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