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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기자]최연소 나이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린 ‘영건’ 김시우(22·CJ대한통운)의 위상이 달라졌다. 26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장(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서 메이저급 대회 우승자에 걸맞는 대접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은 김시우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후 첫 출전하는 대회다. 당초 김시우는 이 대회를 건너뛰고 일주일 후 열리는 특급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 출전을 계획했다. 허리부상 관리를 위해 이번 주까지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는데 몸 상태가 빨리 회복됐고, 무엇보다 대회장인 콜로니얼 골프장이 집에서 자동차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을정도로 가까워 마음을 바꿨다. 그런데 뒤늦게 출전을 결정한 대회임에도 김시우는 대회 조편성에서 특급대우를 받았다. 1, 2라운드에서 올해 마스터스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와 파머스 인슈런스오픈 우승자 존 람(이상 스페인)과 한 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치른다. 김시우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조 편성이다.
김시우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에서 열렸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여운이 아직 손끝에 남아있다. 만 21세 10개월 17일의 나이로 우승컵을 차지해 대회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189만달러(약 21억원)의 우승상금을 손에 쥐었다. 또 5년간 투어 시드권이 주어졌고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등 3개 메이저대회에 3년간 출전할 기회도 얻어 골프인생에서 본격적으로 나래를 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그 기세를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상금랭킹 14위(약 234만달러)의 김시우에게는 상금 ‘톱10’에 진입할 좋은 기회다. 또 29위로 껑충 뛴 세계랭킹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흥미로은 점은 동반라운드를 펼칠 노장 가르시아와의 맞대결이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김시우는 가르시아가 마스터스 제패할 때 퍼터를 집게 그립으로 쥐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집게 그립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만 22세 전에 PGA 투어에서 2승을 차지한 것도 가르시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가르시아가 롤모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는 해라면 김시우는 뜨는 해다. 그런 닮은꼴 두 ‘거물’의 맞대결이다.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영건’으로 성장한 김시우의 당당한 모습이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한국 선수 중에서 강성훈과 노승열, 김민휘도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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