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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기자]지난 5일 첫 총성을 울린 ‘경륜 훈련지 리그전’이 연일 예기치 못한 전개와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경륜팬들의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변이 속출하면서 흥미가 점점 커지고 있다.
훈련지 리그전 첫 경주 가평·양양팀과 팔당팀의 북부그룹 예선 1차전은 연합팀인 가평·양양팀 보다 단일팀인 팔당팀이 협공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팔당팀의 승리가 점쳐졌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마크 전문가인 양양팀 정연교가 틈새를 파고들고 노련한 가평팀 공민우가 가세해 팔당팀의 허리를 끊어 놓으면서 가평·양양팀이 1,3위를 차지했다. 경기 흐름에 반전을 유도할 수 있는 노련한 선수의 역할과 팀의 조직력이 승패를 가른 것이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가평·양양팀은 다음 상대인 동서울팀에 완패했다. 가평·양양팀을 잘 관찰하고 해법을 찾은 동서울팀의 정하늘이 외선으로 크게 도는 초장거리 선행으로 가평·양양팀 선수들의 작전을 원천 봉쇄해 동서울팀이 1, 2, 3착을 싹쓸이했다.
5월 12일 예선 세 번째 경주에선 고양팀과 미원·세종팀 선수들이 맞붙었다. 결과적으로 박병하와 유태복의 원투펀치를 앞세운 고양팀이 승리했지만 충청권 선수들에 끌려다니다 가까스로 살아났다. 1, 2착을 충청권 선수들에게 내줄 수 있는 위기로 몰렸지만 김동관이 홈스트레치부터 맹렬히 시속을 올리며 상대 선수들을 밀어내고 유태복과 동반입상에 성공해 팀을 살렸다.
5월 13일 북부 예선 마지막 경주는 예선 1차전을 통과한 고양팀과 경륜 최강자 정종진을 앞세운 계양팀이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정종진이 1착으로 우승했지만 2, 3,4착을 고양팀이 모두 차지해 점수로는 6대 4로 고양팀이 승리하며 북부 결승전에 진출하게 됐다. 압도적인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받쳐줄 선수가 없는 한 조직력과 근성으로 무장한 팀에게 질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 경주였다.
경륜뱅크의 배재국 예상팀장은 “라인전의 특성상 팀을 구성한 선수들의 전법과 기량의 조화가 필요하다”면서 “빼어난 기량의 선수가 한명 있으나 받쳐줄 팀원이 없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작전으로 임할 수 있고 힘도 어느 정도 쓰는 선수가 많은 팀이나 팀을 리드할 수 있는 노련한 선수가 있는 팀이 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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