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대중화되면서 교육 시장도 보다 스마트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든 쉽고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학습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학생들은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얻게 됐다. 하지만 학습 콘텐츠로 배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수많은 학습 동영상을 보고 학생은 어떤 강의가 맞는지 선택해야 하고 그 강의를 약 50여분간 집중해 들어야 하는 수고로움을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완강하는 비법이나 유튜브 등 채널을 통해 강의를 15~20분 단위로 잘라 내보내는 사이트 등도 생겨났다. 하지만 결국 학생들의 의지가 수반돼야만 가능한 일이다.
‘양질의 강의를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서 들을 순 없을까?’ 모바일교육 전문기업인 ‘에듀디아’는 업계 최초로 이러한 학생들의 고민을 반영해 모바일 동영상학습사전 서비스 ‘에듀버스터’를 출시했다. 에듀버스터는 웹툰, 클립 영상, 웹 드라마 등 일명 ‘스낵 컬처’라고 불리는 짧은 동영상 콘텐츠가 주목 받고 있는 요즘 트렌드를 학습에 반영했다. 일례로 지난해 초 등장한 ‘72초 드라마’는 모바일 기반 초압축 개념의 제작물로 공감대를 얻는 일상적인 소재와 에피소드를 재미있고 친근하게 담아내 젊은 시청층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제는 교육업계에서도 시간에 쫓기고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요구를 반영해 맞춤형 콘텐츠를 내놓게 된 것이다.
|
◇짧게 핵심을 찌르는 콘텐츠
“학생들은 50분 동안 이뤄지는 강연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50분 내내 수업을 집중한다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또한 일부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전체 수업 내용을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에듀버스터를 만든 배경에 대해 에듀디아 경영진은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높은 수준의 강의를 들으면서 순간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학생들의 모습을 목격하면서 지금까지와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동영상 학습사전을 고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좋은 강사의 강연을 듣고도 부분부분 이해에 구멍이 생기는 부분이 많다는 점과 심지어 어떤 부분이 이해가 안됐는지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이러한 허점을 메워줄 콘텐츠 공급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에듀디아 관계자는 “하루에만 도서관 30개 분량의 정보가 쏟아지고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됐지만 사용자가 오로지 텍스트로 정보를 주고받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 기기에 사용할 앱과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교육시장부터 ‘짧은 강의지만 핵심을 찌르는 답’을 쉽게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에듀버스터는 초·중·고 교과서 870여권을 필터링한 뒤 학년별, 과목별, 주제별로 2만개 키워드 분류해 이를 2분 30초 내외의 압축 강의와 그 강의와 연결된 1분30초 내외의 문제풀이로 구성됐다. 이러한 콘텐츠 방식은 학생들이 보다 개념 이해를 명확하게 하면서도, 모르는 부분에 대한 질문도 구체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를 들면 고교 1학년생이 강의를 듣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해시태그를 추적하면서 근접한 다른 개념 강의를 들으면 된다. 그것마저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동일한 키워드에 관한 중학교 과정의 강의나 다른 비슷한 내용의 강의를 듣는 등 교차 수강을 하면 된다.
강사를 섭외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50분 강의에 익숙한 강사들이 2분 내외의 짧은 강의를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듀디아는 짧은 강의로 더욱 많은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사진들에게 어필해 메가스터디,스카이에듀,이투스,EBS,강남구청 인터넷 수능방송,비타에듀,종로학원,강남 대성학원 등 유명한 강사들이 몰려있는 곳을 중심으로 실력 있는 강사 100여명을 섭외했다.
|
◇2분30초내에 기승전결 담았다
2분 30초의 짧은 강의만으로는 학생들의 시선을 붙들기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연에 ‘기승전결’을 담기 위해 상당히 신경을 썼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특히 집중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전 강의에 배속기능과 자막을 추가했고 해시태그를 달아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에듀버스터는 앱의 플랫폼에 대한 국내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모든 강의가 자막과 해시태그 등을 포함해 업로드됐으며 고화질 카메라를 사용해 모바일로 강의를 봐도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었다”며 “이런 시도는 향후 교육 시장의 축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이자 가치창출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중에 많은 교육사이트가 1년여간 무제한 강의 수강 마케팅을 하지만 소용없다. 강의 질은 둘째치더라도 학생들은 들을 시간이 없는 상태”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원하는 강의를 추출해서 짧게 듣는 형태로 교육 콘텐츠 시장의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첫 시도는 초·중·고 교과과정 교육 콘텐츠에서 시작됐지만 공무원 시험 등 자격증 시장과 애완견, 육아 등의 특화시장으로도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이 앱은 IoT(사물인터넷) 기술 발달로 차량(내비게이션 등), 인공지능 음성스피커, 가전의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동영상 강의에 자막이 포함돼 서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해외에 손쉽게 서비스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분야로의 진출도 용이하다
에듀버스터 강의를 시청하는 기준 연령은 초등 3학년부터 고교 3학년이다. 이외에도 일반 성인들도 쉽게 들을 수 있도록 한문이나 사자성어와 같은 기초 상식을 담은 강의도 마련했다. 에듀디아는 서비스가 좀 더 안정화되는 하반기부터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 콘텐츠도 제공할 계획이다. 에듀버스터 서비스는 오는 25일부터 정식 오픈한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