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롯데 최준석, 첫 타석 1타점 2루타
롯데 최준석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두산과 롯데의 경기 1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1타점 2루타를 친 뒤 덕아웃을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다. 2017. 8.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 최준석(34), NC 손시헌(37)과 이종욱(37)이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두고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오는 11월 FA 시장 중심에 김현수(29), 황재균(30) 등 해외파와 강민호(32), 민병헌(30), 손아섭(29) 등이 자리할 전망이지만 이들도 소속팀의 전력유지를 위해선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실제로 최근 롯데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강민호나 손아섭이 아닌 최준석이다. 8월 26경기서 타율 0.347, 3홈런, 26타점을 터뜨린 최준석은 지난 4일까지 9월에 치른 3경기에선 타율 0.429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보다 장타력은 떨어졌을지 몰라도 찬스에서 높은 집중력을 과시하며 꾸준히 타점을 올린다. 올시즌 득점권 타율 0.339, 만루에선 타율 0.417을 기록하며 롯데 타선의 기둥이 됐다.

[SS포토]NC 손시헌, KIA 선발 팻딘 상대 시즌 첫 홈런
NC 손시헌이 1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NC의 경기 4회초 KIA 선발 팻딘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진종길 코치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손시헌의 시즌 1호 홈런. 2017. 7. 12. 광주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손시헌은 나이를 잊고 여전히 내야진을 진두지휘한다. 변치 않는 순발력과 송구 능력으로 수준급 유격수 수비를 펼친다. 타석에서도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 지난 4일까지 올시즌 타율 0.326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최고 타율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긴 손시헌은 여전히 NC의 만능키다.

지난해부터 리드오프 본색을 되찾은 이종욱은 올시즌 팀에서 가장 많이 1번 타자로 출장했다. 결과도 좋다. 1번 타자 출장시 타율 0.313으로 시즌 타율 0.303보다 높다. NC 김경문 감독은 “처음에 종욱이가 우리 팀에 왔을 때 체력 안배 차원에서 1번 타자로 뛰는 경기수를 줄여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1번에 놓고 나니 타격 컨디션이 오히려 올라가더라. 야구를 임하는 자세가 정말 성실한 선수라 그런지 항상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2013시즌 후 최준석, 손시헌, 이종욱 모두 상당한 규모의 FA 계약을 맺었다. 2013 포스트시즌에서 무시무시하게 방망이를 휘둘렀던 최준석은 롯데와 4년 총액 35억원, 손시헌과 이종욱은 각각 NC와 4년 30억원, 4년 50억원에 사인했다. 계약 당시만 해도 두 번째 FA 계약을 바라보기 쉽지 않았지만 셋 다 기량을 유지하며 올 겨울 한 번 더 시장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요즘 선수들은 대단하다. 우리 때는 30대 중반이면 은퇴를 생각했다. 사실 서른만 넘어가도 언제부터 지도자를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그만큼 몸 관리에 철저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FA 제도가 생기면서 선수들의 의식이 많이 변했다. 이제는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시대 아닌가. 젊은 선수들의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준석, 손시헌, 이종욱 모두 보상선수를 고려하면 FA 이적에 따른 대형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선수 수명을 늘리고 리그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크게 작용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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