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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이 6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권창훈까지 있었다면….”

수원-전남 맞대결이 열린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전 서정원 수원 감독을 만났을 때 화제는 단연 염기훈이었다. 지난 6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후반 20분 염기훈이 교체투입된 뒤 ‘신태용호’ 공격이 확 풀렸기 때문이다. 염기훈은 왼발을 앞세운 크로스와 돌파는 물론, 다른 선수들과의 연계 패스까지 원활하게 주고받으며 한국이 홈팀을 몰아붙이는 중심에 섰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을 떠올리며 “같은 팀에서 뛰는 김민우와 서면 뭔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플레이가 잘 됐다”며 “민우도 한국으로 오더니 ‘기훈이 형이 앞에 있으니 플레이 하기가 수월했다’는 말을 하더라”고 했다. 수원 레프트백 김민우는 이날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었다. 익숙한 염기훈과 같은 왼쪽에서 손발을 맞추면서, 최전방 이동국에 크로스를 올리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장면을 몇 차례 연출했다. 서 감독은 “수원에서 뛰던 권창훈까지 셋이 같이 있었다면 더 나았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뛰던 그는 이날 갑작스런 부상 때문에 염기훈과 교체됐다. 염기훈과 원래 바뀌려던 선수는 이근호였다.

수원은 지난달 26일 대표팀과의 연습 경기에서 2-1로 이겨 주목을 받았다. 비공개여서 경기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프로에서 한 경기를 뛴 새내기 윤용호가 두 골을 넣는 등 2-1로 이겼다. 외국인 선수 다미르는 대표팀 수비진을 휘저었다는 후문이 있다. 서 감독은 “스코어만 그렇다”며 “대표팀이 어쨌든 통과했으니 된 거다”고 자세를 낮췄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