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버나디나,  \'득점상\' 감사합니다!
KIA 버나디나가 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 볼룸에서 진행된 ‘2017 KBO 시상식’에 참석해 구본능 총재로부터 득점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최근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트렌드는 ‘느긋함’이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에 있어 각 구단의 행동이 더욱 신중해졌다. 이른 시기에 FA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도 있지만 예전과 같이 거금을 투입해 대형 FA를 급하게 영입하는 사례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느긋해진 스토브리그 흐름은 KBO리그의 외국인 선수 영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FA협상 흐름이 느긋해진 이유는 전력 보강에 대한 구단들의 바뀐 태도 때문이다. 시즌 종료 후 거액을 투자해 치열한 경쟁 끝에 특급 FA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해온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젠 멀리 내다보며 냉철하게 전력을 파악한 뒤 전력 보강 계획을 수립한다. 겨울에 돈을 써서 특급 FA를 영입하지 않고 7월까지 시즌을 치르면서 해당 시즌 성적을 전망한다.

이때 팀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할 것 같으면 굳이 무리해서 선수 영입에 나서지 않는다. 반면 전력이 탄탄하고 해당 시즌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판단되면 7월 31일(한국시간) 마감되는 논-웨이버 트레이드 또는 8월 31일 마감되는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를 데려와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 성적이 나지 않을 것 같은 팀은 특급 선수를 내주는 대신 좋은 유망주를 얻어 미래를 내다볼 수 있고,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팀은 돈을 들이지 않고 특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서로 ‘윈윈’하는 거래다. 올해 대권에 도전한 LA다저스와 휴스턴이 각각 시즌 중반 다르빗슈 유와 저스틴 벌랜더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는 메이저리그 시장이 워낙 크고 많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시장 논리상 스토브리그에선 A급 선수의 거취가 먼저 결정된 뒤 그 다음 선수들의 계약이 이루어지는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전력 보강 전략이 바뀌면서 FA 협상도 장기화 되는 추세다. 이는 KBO리그 구단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말이 “(11월엔) 쓸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최소 12월은 되야 본격적인 영입 작업 착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괜찮은 선수가 시장에 나오는 시기가 늦어지며 외국인 영입 작업 시기도 늦춰졌다.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계약금을 받아내기 위해 일부러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는 경우도 있다. 결국 마음에 드는 선수를 영입하려면 스프링캠프가 끝난 후 낙오되는 선수들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의 달라진 스토브리그 트렌드가 KBO리그 팀들의 외국인 선수 영입 풍토도 바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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