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무한도전' 박명수와 정준하의 '코미디빅리그' 도전기가 절반의 성공으로 끝났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박명수와 정준하가 '하&수'를 결성, tvN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이하 '코빅')에 도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관객 반응 50%를 넘기면 '코빅'에서 방송, 못 넘기면 '무한도전'에서 방송하는 조건이다.


이날 두 사람의 '코빅' 도전에 앞서 과거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모습이 공개됐다. 1990년대 자신들의 모습이 공개되자 박명수는 "죄송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라며 사과했고, 바보 연기로 한 우물만 팠던 정준하는 젊었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코빅' 팀 회의실에 첫 입성한 멤버들. 개그맨 후배들은 유재석과 악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박명수와 정준하가 세형의 추천으로 '코빅' 막내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는 말에 환호성을 질렀다.


박명수와 MBC 공채 개그맨 선후배 사이인 이국주는 그에게 "개그맨 한 지 몇 년 됐냐"고 그에게 물었고, 25년 됐다는 박명수의 대답에 "25년인데 이정도면 기술 배워라"라고 일침을 날려 폭소를 자아냈다. 알고보니 이는 과거 박명수가 이국주에게 했던 말이었다.


본격적인 '코빅' 도전기가 시작됐고, 박명수와 정준하는 속세에 내려온 자연인 '하&수' 콘셉트를 기반으로 회의를 거듭하며 아이디어를 짰다. 박명수는 정인과 개리의 '사람 냄새' 노래에 꽂혔고, 미적지근한 정준하의 반응에도 열심히 상황극을 하며 밀어붙였다. 정준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상황극으로 직접 대본까지 써오는 꼼꼼함을 보였다.


'코빅' 선배들 앞에서 각자의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중간점검을 받았고, 박나래는 "준하 후배 아이디어는 코드나 캐릭터는 좋았으나 익숙하고 진부할 수 있다"며 "명수 후배 것은 하지 말고 준하 후배 걸로 해라"라고 평가한 뒤 자리를 급하게 떠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선배들의 평가는 종합적으로 두 사람의 아이디어의 결합을 얘기했다. 요즘 트렌드에 걸맞은 빠른 호흡의 박명수 아이디어에 정준하의 탄탄한 스토리가 가미되면 좋겠다는 것. 동요 '아기 상어'를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최상의 '하&수' 컬래버레이션을 위해 노력했다.


공연 전 '코빅' 감독님에게 검사받는 날,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감독님의 표정은 굳어갔다. 그는 "방대한 설정에 재미는 반감됐다"며 "'사람 냄새'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음악이 나오면 더 좋겠다"고 평가했고 결국 박명수가 고집했던 '사람 냄새'는 빼기로 했다.


대망의 공연날,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의 모습에 관객들은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그러나 박명수의 마이크가 고장나 등장과 동시에 NG가 났고, 대기실에서 지켜보던 멤버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재정비를 마친 후 다시 무대에 올랐고 대망의 꼴뚜기까지 나왔지만, 관객의 반응은 시큰둥하기만 했다. 그러나 관객 투표는 50%를 넘으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한편, '무한도전'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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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