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그룹 샤이니 종현의 갑작스러운 비보 소식에 해외 언론들도 그를 애도했다. BBC·포브스·엔피아르(NPR·미국 국영라디오)를 비롯한 해외 언론들은 종현에 대해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목소리를 낸 가수였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샤이니 멤버 종현:K팝 보이밴드 슈퍼스타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속보를 전하고 "종현이 한국에서 가수이자 댄서로서는 물론 그룹 내에서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또한 2015년부터는 솔로 가수로서 성공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종현은 정부의 교육 정책이나 성소수자(LGBT)들의 인권 등 여러 이슈에 대한 의견을 항상 힘주어 말하며 지면을 장식하기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앞서 종현은 지난 2013년 한 양성애자의 대자보를 자신의 프로필에 올렸는데, 당시 언론에 그같은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이 대자보에는 "차별 금지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는,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일상적인, 여성에 대한 부당한 비난과 혐오가 난무하는, 대학생이 학문이 아닌 취업에 열중하기를 강요하는 게 오늘날의 한국 사회"라는 내용이 적혔다.


미국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종현은 최근 10년 가까이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팝 스타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갔다"며 "종현은 또한 K팝 산업에 대한 솔직한 접근과 자신의 위치에 서서 성소수자의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인 불만을 공인으로서 스스럼없이 전한 것으로도 대중에 많이 알려진 바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포브스는 "대한민국의 전체 K팝 음악 사회는 그의 아티스트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잃게 됐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종현은 2015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출산 유도를 위해 초·중·고 학제를 단축 한 다라. 국정 교과서를 제작 한 다라. 이런 정책 속에서 아이를 낳고 정신과 신체가 건강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게 도울 자신이 없어질 뿐이다"라며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게 아니라 아이를 낳는 게 두렵다"고 당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종현은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종현은 자신의 누나에게 "이제까지 힘들었다", "나 보내달라. 고생했다고 말해달라", "마지막 인사" 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종현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지하 1층 3호실에 마련됐으며 19일 정오부터 조문 가능하다.


만약 이 소식을 접한 후 정신적인 고통을 느끼는 등 도움이 필요하다면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라인에 연락하고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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