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비록 NC 다이노스와 계약이 불발되면서 현역 생활 연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훈련은 계속하고 있다. 에릭 해커가 또 한 번 불펜 피칭 영상을 공개하며 자기 PR에 나서고 있다.


NC는 올 시즌을 대비해 메이저리그(ML) 경험이 있는 대만 좌완 왕웨이중,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한 로건 베렛을 영입했다. 강력한 외인 원투펀치 조합으로 대권에 도전한다. 이에 따라 NC 창단부터 함께 해온 해커의 자리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게 됐다.


해커는 지난해 26경기에서 12승 7패 평균 자책점 3.42로 꽤나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160.1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 다운 면모도 입증했다. 큰 이상이 없는 한 해커와 NC의 동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NC가 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해커의 현역 생활 연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12일 대만 언론을 통해 푸방 가디언스와 미팅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지만 구단이 이를 부인하면서 단순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현재 KBO리그는 물론이고 일본(NPB) 그리고 메이저리그까지 모두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 말은 각 구단이 2018시즌에 대한 전력 구상을 95% 이상 마쳤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때문에 소속팀을 찾기란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커는 여전히 왼손에는 글러브를, 오른손에는 야구공을 쥐고 있다. 미국에서 몸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것.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또 한 번의 불펜. 몸 상태 좋아요'라면서 자신을 적극 어필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에도 '마운드에 돌아온 기분이 너무 좋다'며 불펜 피칭 영상을 게재한 바 있다.


해커는 여전히 현역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렇다고 이대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순 없다. 마운드 복귀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몸 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마운드에 선 해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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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스포츠서울 DB, 해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