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권준영기자] 연극 연출가 이윤택의 성추행 파문이 온라인을 강타했다. 성추행 피해자들의 잇따른 폭로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 차례나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연극인 A 씨가 등장해 이목을 끈다.


지난 17일 여성 연극인 A 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윤택 씨로부터 19살이던 2001년과 2002년 두 번의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연극인은 앞서 공개된 여러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 역시 '성기 안마'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거부하면 선배들의 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A 씨는 성기 안마뿐만 아니라 황토방과 여관방에서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성폭행 사실은 어머니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이후 피해자와 피해자의 어머니는 이윤택을 만났으나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연극으로 고통을 잊어보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고 했다. 게다가 1년 후 한 차례 더 성폭행을 당해 겉잡을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가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며 자신이 가졌던 그 생각과 내뱉은 말을 철회하길 바란다"는 말로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윤택의 성추행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한국극작가협회는 이 씨를 회원에서 제명했고, 한국연극협회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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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