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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차승원=부성애!”
배우 차승원에게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다. ‘패셔니스타’부터 ‘차줌마’, ‘美친 카리스마’까지. 그가 그동안 다양한 연예 현장과 작품에서 보여준 수많은 이미지들이 이같은 수식어를 가능하게 했다.
그런 차승원이 tvN ‘화유기’의 지난 18일 방송분을 통해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갓난 아이를 안고 순진한 아빠미소를 지으며 부성애를 한껏 뿜어낸 것. 무엇보다 아기를 어르고 달래는 솜씨가 남달라 웃음과 탄성을 동시에 자아내게 했다. 좀전까지 까칠하고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에서 순식간에 “까꿍”을 연발하는, 낙차가 큰 연기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방송에서 차승원이 맡은 우마왕은 백로(오연아 분)가 수렴동에 놔두고 간 아이를 데려온 손오공(이승기 분)을 보고 당황했다. “저건 꼭 귀찮은 거 들고 와서 나한테 맡겨”라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의심이 풀리기 전까진 아무도 안 믿어”라고 비장한 표정을 짓다가도 아기가 손가락을 잡자 “아고, 까꿍! 손을 잡았어요? 마비서, 딸랑이를 사 와. 얘가 원하는 건 뭐든 다해주겠어. 까꿍!”이라며 마음이 사르르 녹으며 돌변했다.
무엇보다 극중 우마왕은 앞서 순애보를 그린 나찰녀(김지수 분)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살아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의심이 쌓여 분노가 극에 달했던 우마왕이었는데, 아기 앞에서는 애교 넘치는 목소리와 행동으로 극과 극의 모습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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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차승원의 극중 모습은 그가 실제로도 남다른 아빠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아들과 딸을 위해 손수 음식을 차려주는게 일상이었던 차승원이었기에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차셰프’로 활약할 수 있었다. 당시에도 차승원의 솜씨 좋은 요리실력 뒤에는 자식들의 식탁을 직접 챙기는 아빠의 마음이 있다는 이야기가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진바 있다. 또한, 연예계 소문난 ‘딸바보’인 차승원은 딸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는 듯 두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나서는 열혈아빠이기도 하다. 지난달 열린 ‘서울가요대상’에 대상 시상자로 참석했던 차승원은 평소 딸이 좋아하는 방탄소년단에게 대상을 시상, 함께 기뻐할 딸을 생각하며 이때도 아빠미소를 지었다.
그런 차승원이 ‘화유기’에서도 부성애를 제대로 발현할지 궁금해지고 있다. 극중 우마왕이 자기 아이의 생사를 궁금해했지만 수보리조사(성지루 분)가 답을 주지 않은 것. 앞으로 종영까지 2주가 남은 ‘화유기’에서 과연 우마왕의 부성애는 어떻게 전개될지, 차승원의 매력적인 아빠미소를 또 한 번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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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