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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김신욱이 6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E조 조별 라운드 3차 텐진 취안젠과의 경기에서 후반 해트트릭으로 5-1을 완성한 뒤 김진수와 세리모니를 하고있다. 2018.03.06. 전주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전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3경기 침묵 끝에 화려하게 비상했다. 이날 전주성의 주인공은 김신욱이었다.

김신욱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톈진취안젠과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6-3 완승을 이끌었다. 0-1로 뒤진 전반 24분 동점골을, 후반 15분과 19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김신욱의 해트트릭 속에 전북은 조별리그 3연승을 달리며 조 1위를 굳건하게 지켰다.

기다리던 마수걸이 골이 터졌다. 김신욱은 올시즌 3경기에서 침묵했다. ACL 2경기, K리그1 1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그사이 로테이션으로 출전하는 이동국과 아드리아노가 펄펄 날았다. 김신욱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뛴 시간이 가장 많은 스트라이커가 골을 넣지 못하면 부담감을 느낀다. 게다가 김신욱은 최고의 겨울을 보냈다. 태극마크를 달고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올해 1,2월 터키 전지훈련에서 절정에 달한 득점력을 뽐냈다. 당연히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전북에서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김신욱의 골이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최강희 감독은 “아직 득점이 없지만 컨디션이 좋다.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라며 김신욱에게 믿음을 보냈다. 이동국도 “신욱이는 잘하고 있다. 앞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고 있다. 신욱이가 버텨주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는다”라며 후배를 독려했다.

김신욱은 믿음에 화답했다. 이날 톈진은 김신욱 한 명을 막지 못해 무너졌다. 전반 17분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골까지 포함하면 총 네 차례 톈진 골망을 흔들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활용한 제공권은 여전했고, 발 밑 기술도 빛났다. 전방에서 버텨주고 침착하게 동료에게 연결하는 플레이도 좋았다. 흠 잡을 데 없는 기량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후반 21분 김신욱이 아드리아노와 교체될 때 전주성에 모인 팬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지난 겨울 대표팀의 옵션으로 자리 잡은 김신욱의 플레이도 상세하게 관찰했다. 3월 A매치 소집을 앞두고 김신욱의 컨디션이 궤도에 오른 사실을 확인했다. 김신욱 개인은 물론이고 전북, 대표팀에도 중요한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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