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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말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폐쇄됐다. 자유게시판은 명칭 그대로 팬들이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하는 소통의 장이다. 또한 어떤 문제나 사안에 대해 공론이 만들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KBO는 그런 긍정적 소통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하며 ‘자유게시판’의 문을 닫았다.

KBO 관계자는 “토론의 장이 되기 보단 비방과 욕설이 많이 올라왔다. KBO에 대한 불만과 비판은 그렇다고 쳐도 인신공격성 내용이 많았다. 건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여러 차례 공지하고 모니터링 했지만 취지에 맞게 운영되지 못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BO는 개편과정에서 자유게시판을 운영하지 않는 MLB와 NPB의 홈페이지도 참고했다.

정운찬 KBO총재는 취임하면서 ‘소통’을 강조했다. 홈페이지 리모델링은 정 총재 취임 이전부터 진행된 사안이다. 그러나 그가 KBO의 수장을 맡은 지 2달이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팬들의 목소리가 직접적으로 표출되는 공간이 KBO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설령 난폭한 힐난과 극렬한 원성으로 자자해도 그 또한 팬들의 의사 표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유감스런 결정이다. 조금 더 엄격하게 자유게시판을 운영, 관리하는 방안을 최대한 모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KBO는 ‘자유게시판’을 내리며 그 자리에 ‘자주하는 질문’ 코너를 신설했다. 그곳에서 원하는 답변을 얻지 못한 이들을 위해 ‘1:1 문의하기’ 코너도 만들었다. 팬들이 ‘1:1 문의하기’에 질문하면 각 부서별 담당자가 곧바로 답변하는 시스템이다. KBO는 무리가 없는 선에서 1:1 문의 내용도 공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홈페이지 개편은 지난해부터 계속 준비했다. 이번 시범경기 시작에 맞춰 오픈했지만 앞으로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다. 불만이 있다면 그 부분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동이 시작된 새 시스템의 장단점을 파악해 의사소통의 활로를 꾸준히 열어두겠다는 약속이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