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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정현(23위·한국체대)이 세계랭킹 20위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535달러)대회 남자단식 3회전에서 마이클 모(176위·미국)를 2-0(6-1 6-1)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했다. 경기 시간이 불과 1시간 2분 밖에 걸리지 않았을정도로 경기를 지배했고 압도했다.
정현보다 두 살 어린 모는 이번 대회 2회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15위·스페인)을 꺾어 이변의 주인공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호주오픈 4강에 빛나는 정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기량 차이가 컸다. 정현은 예리한 스트로크로와 적극적인 네트 플레이 등으로 모를 흔들며 착실히 포인트를 쌓았다. 1세트를 6-1로 가볍게 따낸 정현은 2세트에서도 상대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 하면서 역시 6-1로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이 대회 16강 진출로 8만8135달러(약 9500만원)를 확보한 정현은 ATP 랭킹 포인트 90점도 획득해 대회가 끝난 후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20위를 바라보게 됐다.
순위가 말해주 듯 올해 들어 정현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1월 ASB 클래식부터 최근 5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냈다. 정현은 2개월 전 호주오픈에서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였던 이형택의 36위를 넘어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세계랭킹이 오르고 있다. 지난 주에는 BNP 파리바오픈에서 8강에 진출해 세계랭킹을 23위로 끌어올려 니시코리 게이(25위·일본)를 제치고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에 올랐다.
한편 정현은 16강에서 재러드 도널드슨(49위·미국)-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전의 승자와 만나 올시즌 6개 대회 연속 8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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