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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출렁다리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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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황철훈기자]내륙으로 깊숙이 파고든 바다. 그 바다 한가운데 자리한 섬, 바로 ‘가우도’다. 소의 멍에를 닮았다 해 ‘멍에 가(駕)자’에 ‘소 우(牛)자’를 써 가우도다. 강진만의 8개 섬 중 유일한 유인도로 33명의 주민이 13가구를 이루고 살고 있다. 섬 둘레 2.5㎞, 면적 0.32㎢로 여의도의 9분의 1크기에 불과하다. 이 작은 섬이 주목을 받은 건 지난 2012년부터다. 섬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인도교가 개통되면서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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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두 출렁다리 입구에는 강진만에 버려진 쓰레기를 이용해 만든 거대한 물고기 조형물을 마주한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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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가기 위해선 대구면과 도암면 양쪽 어느곳을 찾아도 된다. 섬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716m 길이의 출렁다리가 도암면과 닿아있고 동쪽으로는 438m 길이의 출렁다리가 대구면 저두방향으로 뻗어있다. 출렁다리 입구에는 강진만에 버려진 쓰레기를 이용해 만든 거대한 물고기 조형물이 있다. 예술단체가 환경오염이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조성한 예술작품으로 모두가 참여해 완성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다. 출렁다리는 2.2m 폭으로 나무데크 바닥과 소뿔을 닮은 두 개의 주탑에 부챗살처럼 케이블이 뻗어있는 사장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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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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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해안을 따라 놓인 나무데크길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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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 쉼터’. 영랑 김윤식 선생이 벤치에 앉아 미소짓고 있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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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는 이름과 달리 출렁거리지 않는다. 출렁대는 건 바닷물뿐이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해안선을 따라 데크길이 이어진다. 봄햇살이 온몸을 감싸 안고 짭조름한 갯내음이 코끝에 살랑댄다. 손에 닿을 듯 해안선을 마주하고 걷는 길은 그야말로 오감만족 힐링이다. 데크길을 걷다보면 ‘영랑 쉼터’를 마주한다. 쉼터에는 민족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이 벤치에 앉아 미소짓고 있다. 지나는 사람마다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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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호 출렁다리와 부잔교 형태로 조성된 낚시공원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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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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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의 명물 청자타워에 오르면 스릴만점 짚라인을 탈 수 있다.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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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반쯤 돌아들면 저 멀리엔 또 하나의 출렁다리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가우도 선착장과 신기리 망호마을을 잇는 716m 길이의 인도교 ‘망호 출렁다리’다. 저두 출렁다리보다 훨씬 크고 웅장한 모습으로 사장교 형태인 저두 출렁다리와 달리 긴 줄을 늘어뜨린 현수교다. 망호 출렁다리 앞에는 부잔교 형태로 이뤄진 낚시공원이 자리했다. 가우도 마을회에서 운영하는 유료낚시터로 감성돔을 비롯해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 마을식당을 지나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민가가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 사람은 온데간데없이 정적만 흐르고 봄바람에 살랑대는 마늘잎이 대신 길손을 반긴다. 마을을 가로질러 섬을 돌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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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도 산책길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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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m 높이의 청자타워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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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길이 약 1km 길이를 자랑하는 스릴만점 가우도 짚라인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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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다. 발아래로 펼쳐진 바다를 굽어보며 걷는다. 섬을 거의 한바퀴 돌 때쯤 섬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길이 나타난다. 섬 정상에는 가우도의 명물 청자타워와 스릴만점 짚트랙을 만날 수 있다. 청자타워에서 출발하는 가우도 짚트랙은 대구면 저두 해안까지 이어지며 길이 약 1㎞(973m)로 국내 최대길이를 자랑한다. 활강시간 1분, 짚트랙에 오르면 누구나 슈퍼맨과 원도우먼이 될 수 있다. 바다 위를 나는 기분 형용할 수 없는 짜릿함, 잊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color@sportsseoul.com
<강진 여행정보>
●둘러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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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박물관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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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박물관 강진 여행의 필수 코스다. 세계가 탐내하는 비색 청자의 본향이 바로 강진이다. 고려청자 제작기술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비롯해 직접 흙을 빚어 촉감으로 느끼는 빚기 체험, 그리고 디지털 기술로 재탄생한 콘텐츠 전시 등 고려청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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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병영성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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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 병영성 조선왕조 500여 년간 전라남도와 제주도를 포함한 53주 6진을 총괄한 육군의 총 지휘부로 지금으로 보면 육군본부 격이다. 동학농민전쟁 등을 거치며 크게 훼손돼 일부 성곽만 남은 성을 지난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복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성문과 성벽이 완벽하게 복원된 가운데 성 내부의 주요시설과 성 외곽의 해자 유적 발굴 복원작업이 한창이다. 성곽에 올라 봄바람을 맞으며 걷는 성곽길은 봄나들이로 제격이다. 또한 성문을 둥그렇게 감싸 안은듯한 옹성과 성벽 위 치성 등 적을 막아내기 위한 옛 선인들의 지혜를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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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기념관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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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골목 옛 담장 황철훈기자 colo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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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기념관과 병영마을 한골목 전라병영성 바로 앞에 자리한 하멜기념관은 우리나라를 최초로 서양에 알린 하멜의 파란만장한 삶과 업적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기념관 옆 마을 한골목에 들어서면 돌을 비스듬하게 세워 담을 쌓은 빗살무늬 담을 볼 수 있다. 하멜 일행의 영향을 받아 세운 네덜란드식 담장으로 길게 이어진 골목길을 걷다 보면 색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