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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진행방식 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예비 엔트리를 제출했다. 어쩔 수 없이 109명이나 명단에 올렸고 대회 요강이 확정되는대로 투수 엔트리를 짜야한다. 개막까지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일처리가 더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조직위원회다. 야구 종목이 특히 그렇다.
홈페이지부터 부실하다. 2018 AG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별로 없다. 대회 요강조차 업데이트되지 않은 종목이 대다수다. 24일 현재 야구 외에 육상, 농구, 복싱, 핸드볼 등 전통있는 종목들의 대회 요강이 없다. 심지어 야구의 경우 대회 진행방식 조차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AG 조직위원회 측에 어떻게 대회가 진행되는지 요청해도 확답이 없다. 6월 전에는 나온다는데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지난 AG처럼 최대 5경기를 할 수도 있고 진행방식에 변화가 생겨서 최대 7경기를 할 수도 있다더라. 경기수에 맞춰 투수 엔트리를 짜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2014 인천 AG 당시 한국 야구대표팀은 김광현, 양현종, 이재학, 홍성무 등으로 선발진을 꾸렸다. 대회 일정과 상대를 고려해 김광현을 첫 경기 태국전과 결승전에 맞춰 선발 등판시켰고 양현종을 두 번째 경기인 대만전에 투입해 예선 전승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 일주일 동안 예선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일정에 맞춰 마운드를 구상했다. 선발진보다는 불펜진 숫자를 늘려 단기전 맞춤형 전략을 세웠다.
그런데 만일 대회 진행방식이 바뀌면 선발진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KBO 관계자는 “참가국은 8개국으로 인천 AG 때와 같다고 한다. 그런데 예선 리그를 두 차례 진행해 경기수가 5경기에서 7경기로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8개국을 4개국씩 두 조로 나누고 각 조의 상위 1, 2위 국가가 다시 한 조를 이뤄 총 두 차례 풀리그를 진행한다. 최종 리그 1, 2위 팀이 결승에 오르고 3, 4위 팀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는 것이다. 7경기 체제가 확정된다면 선발진이 4명에서 5명으로 늘거나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스윙맨 투수들에게 선발 기회가 주어질 확률이 높다.
AG은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0대 초중반 선수들은 오는 8월 태극마크를 목표로 사력을 다하고 있다.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무조건 금메달을 따야하는 무대다. 당연히 최상의 전력을 꾸릴 것이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는 상황도 두루 살피면서 신구조화까지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15 프리미어12 등 국제무대에서 빼어난 투수운용으로 필승공식을 완성했던 선 감독은 다가오는 AG 방식에 맞춰 엔트리를 완성할 계획이다.
2014 인천 AG에선 감독 포함 코칭스태프 4명, 선수 24명으로 엔트리를 규정했다. 올해 AG 엔트리 규정도 4년 전과 똑같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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