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신태용 감독, 매의 눈으로...니즈니 스타디움 구석구석을...
축구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하며 경기장을 살피고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니즈니=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결국 이상이 아닌 현실을 선택했다.

스리백이냐, 포백이냐를 두고 오랜 기간 고심한 축구국가대표 ‘신태용호’가 운명의 스웨덴전에서 포백을 들고 나왔다. 대신 플랜A로 꼽힌 4-4-2가 아닌 손흥민~김신욱~황희찬을 전방에 둔 4-3-3 포메이션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서 4-3-3 포메이션으로 승부를 건다.

신태용호는 출범 이후 4-4-2 포메이션을 플랜A로 삼았다. 그러나 본선 직전 왼쪽 풀백 김진수와 중앙 수비수 김민재, 공격진의 만능 열쇠 권창훈 등 전술 핵심 요원이 부상 이탈하면서 흔들렸다. 더구나 스웨덴전 올인 정책과 맞물렸다. 높이와 힘을 앞세우며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스웨덴에 맞서 스리백 카드가 부상했다.

실제 신태용호는 오스트리아 사전 캠프 이동 전 국내 출정식에서 스리백 카드를 꺼냈다. 신 감독이 스리백의 핵심으로 삼는 포어 리베로(중앙 수비수이나 공격 시엔 미드필더까지 전진하는 역할)에 주장 기성용을 배치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실험했다. 그러나 여전히 스리백은 겉돌았다. 윙백의 공격 가담 속도는 좋았지만 상대 역습에 대응할 만한 중앙 수비, 2선과 조직력이 미흡했다. 가뜩이나 지난해 10월 유럽 원정 2연전 등에서도 스리백을 가동했을 때 결과가 신통치 않았는데 여전히 같은 문제를 반복하면서 선수단 내에서도 신뢰를 잃은 전술이 돼 버렸다. 가뜩이나 이전보다 수비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견해가 많았는데 포어리베로를 기반으로 한 스리백은 장시간 발을 맞추는 일반 클럽도 오랜 기간 공을 들여야 하는 고급 전술이다. 아무리 스웨덴 투톱에 대응한다고 해도 대표팀이 단기간에 완성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본선 직전 세네갈과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에서 4-4-2 포메이션으로 치르면서 포백 복귀를 암시했다. 스웨덴전은 신태용호가 믿음직하게 가동할 수 있는 포백 카드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 평가전(2-1 승)에서 이 전술을 포백을 꺼내들어 한국형 강한 압박과 효율적인 역습으로 찬사받은 적이 있다. 수비 불안이 해갈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그래도 익숙해진 포백으로 승부를 건다. 대신 전방은 높이를 지닌 김신욱 카드로 스웨덴 장신 수비진과 경쟁한다.

◇신태용호 선발 라인업

손흥민 김신욱 황희찬

구자철 기성용 이재성

박주호 김영권 장현수 이용

조현우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