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김혜성, 발로 만든 역전 득점~
넥센 김혜성이 12일 고척 한화전 1-1로 맞선 4회 주효상의 내야타구때 홈까지 쇄도해 역전에 성공하고 있다. 2018. 6. 12 고척돔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넥센은 올시즌 줄줄이 부상 릴레이를 하고 있다.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에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까지 부상으로 이탈한 경험이 있거나 여전히 재활중인 선수들도 있다. 포수 박동원과 투수 조상우 등 불미스런 일로 빠진 선수들까지 합하면 이러고서 팀이 유지될 수 있나 할 정도다. 구단주까지 구속상태에 있어 여러모로 시끄럽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센은 20일까지 정확히 5할 승률로 5위를 마크하고 있다. 대단한 저력이 아닐 수 없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나올까? 탄탄한 팜시스템에서 키워낸 백업요원들이 주전 공백을 상쇄하고 남을 정도로 선전해줬기 때문이다.

넥센은 시즌 개막 사이렌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2루수 서건창이 종아리 타박상으로 빠졌다. 처음엔 단순타박상으로 알았지만 뼈를 감싸는 막이 파열된 상태라 완치 복귀까지 서너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직 힘이 안 모여 훈련도 못하고 있다. 박병호도 허벅지 햄스트링 증상으로 4월중순부터 약 40일간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서건창의 자리는 고졸 2년차 김혜성(19)이, 박병호 공백은 7년차 좌투좌타 김규민(25)이 훌륭하게 메워줬다. 김혜성은 안정된 수비에 타율 0.272로 수준급 방망이 실력도 뽐내고 있고, 외야와 1루가 가능한 김규민은 타율 0.321을 기록중인데 박병호가 돌아온 뒤에도 외야 한축을 훌륭히 담담하고 있다.

[포토]9회초 안타로 출루하는 김규민
넥센 리드오프 김규민이 22일 부처님 오신날 열린 SK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첫경기 9회초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 2018.05.22.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중견수 겸 톱타자 이정후가 19일 왼쪽 어깨 부상을 입고 1군에서 말소됐다. 어깨관절와순 파열로 후반기에나 복귀가 예상되지만 라인업을 짜내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 지난 5월말에도 이정후가 종아리 타박상으로 17일간 1군 자리를 비웠지만 공백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시즌초반 맹활약을 하던 임병욱이 허벅지 근육통으로 잠시 좋지 않았지만 다시 정상적으로 중견수 자리를 소화해주고 있다.

넥센 외야는 본래 경쟁력이 있었다. 신인왕 이정후에 어깨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고종욱, 임병욱에 외국인선수 마이클 초이스까지 차고 넘친다. 여기에 김규민까지 두각을 나타내 여유있게 운용을 하고 있다. 21일 잠실 두산전에선 부상으로 빠진 이정후 대신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한 고졸 신인 예진원을 톱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시키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했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아웃됐는데 고졸 4년차 우완투수 김정인(22)과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김동준(26)이 선발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로저스의 대체용병으로 NC에서 뛰었던 에릭 해커가 곧 합류할 예정이어서 마운드 공백도 곧바로 상쇄가 가능하다.

넥센은 창단 이후 선수 육성에서는 계속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체계적인 육성기조가 자리 잡았고, 선수들 사이에 준비하고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이 깔려 있어 동기부여도 확실히 되고 있다. 1군 경험이 거의 없는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의 공백을 메우며 당찬 활약을 펼치는 이유다.

구단 내부 사정은 여러모로 시끄러워 바람잘 날이 없지만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선수들을 보며 피로를 보상받는 히어로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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