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게은기자] '인생술집'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연기파'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배우 길해연, 신정근, 장소연이 솔직한 입담으로 60분을 꽉 채웠다.


28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서는 길해연, 신정근, 장소연이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장소연은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된 시점과 활동명을 '장소연'으로 쓰게 된 계기를 밝혔다. "대학생 때 오디션에 합격이 돼 대본이 집으로 왔다. 그런데 어머니가 먼저 발견하고 반대를 했다"면서 "한 작품만 하겠다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아닌 대본상 이름을 활동명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소연의 본명은 원래 서은정이며 '소연'이라는 이름은 당시 캐릭터 이름이었던 것. 이어 "부모님이 예전에는 걱정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미소 지었다.


또 얼마 전 길해연과 출연한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속 캐릭터 표현을 위해 실제 점주 교육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가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오픈부터 폐점 때까지 과정을 모두 신경 썼다"고 말했다. 또 '하얀거탑'할 때는 큰 병원 직접 방문했다고. 그는 "지인을 통해 실제 간호사에게 배웠고 혼자 연습했다. 혈액이나 체온 체크 등을 많이 관찰했다"고 덧붙였다.


길해연은 "저 영화 '마파도'에도 출연했었는데 돋보이지 않았다. 어머니도 아무 말 하시지 않더라. 이제야 주목받게 된 거다"며 최근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소회를 밝혔다.


MC 한혜진은 "길해연과 장소연이 연변 말투를 완벽하게 표현한 적 있다"며 감탄했다. 길해연은 "실제로 연변 사람을 만나 대화를 많이 했다"며 숨은 노력을 전했고, 장소연은 "연변에서 영화 촬영을 많이 했다"면서 직접 연변 말투를 선보여 놀라움을 안겼다.


신정근은 의용 소방대인 아버지를 따라 극장을 자주 방문하며 배우의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극장 2층에 소방대원 자리가 있었는데 늘 저를 데려가서 영화를 보여주셨다"고. 연극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극단을 찾아가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고 그렇게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힘들긴 했지만 포스터를 붙이는 일 자체도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또 "포기할 생각 없었다. 내가 잘 될 거라 예상했다"며 "다른 사람의 연기를 봤는데 '이길 수 있을 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패기 넘치던 때를 회상했다.


신정근은 가장 힘들었던 연기로는 "지식이 있는 배역을 맡았을 때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또 "드라마 '피노키오' 촬영 이후 여행을 갔는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혜 아빠'라고 하더라"며 잊지 못할 순간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길해연, 신정근, 장소연은 평소 작품 속에서 보여준 캐릭터 모습이 아닌 개개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며 색다른 면모를 보였다. 또한 대중에게 현실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기 위해 쏟는 남모를 노력, 연기를 향한 열정을 내비치며 '연기파'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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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