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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됐다. 6월을 뜨겁게 달궜던 태극전사들이 이제는 소속팀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K리그1은 월드컵 휴식기를 마무리하고 오는 7~8일 15라운드 경기를 통해 재개된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월드컵 전사들이 상대팀으로 만나는 경기들이 있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과 인천의 맞대결에서는 대표팀 출신 창과 방패가 충돌한다. 대표팀에서 맏형 역할을 한 전북 수비수 이용과 깜짝 발탁 이후 활약을 펼친 공격수 문선민이 정면승부를 벌인다. 대표팀에서 함께 땀을 흘린 이들은 공교롭게 포지션상 활동범위가 겹친다. 오른쪽 풀백인 이용은 왼쪽 측면 공격수인 문선민을 사실상 전담마크해야하는 상황이다. 문선민 입장에서는 이용을 뚫어야 골문을 노릴 수 있다.

두 태극전사는 지난 3일 열린 미디어데이를 통해 장외 신경전을 한차례 벌였다. 문선민은 “용이 형은 단점은 없는 것 같다. 용이 형 없는 쪽을 공략해야 할 것 같다. (조별리그 3경기 다 뛰었어도) 형은 아직도 힘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용은 “선민이가 워낙 공격적이고 저돌적이다. 스피드도 좋다. 이번 월드컵때 운동하다가 선민이를 다치게 한 적이 있다. 물론 다치게 하진 않지만 이번에도 강하게 해야할 것 같다”며 싱긋 웃었다.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구-서울전에서는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골키퍼 조현우(대구)와 고요한(서울)이 팬들과 만난다. 대표팀의 넘버원 GK로 활약한 조현우는 러시아월드컵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조현우는 “서울전에서 많은 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실거라 생각한다. 월드컵은 과거라 다 잊고 본선에서 보여드린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K리그에 많은 팬들이 올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는 조현우의 복귀전에 맞춰 환영 카드섹션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골키퍼인 조현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DG존 300석은 일찌감치 매진이 되는 등 팬들도 커다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후반기 주장을 맡은 원클럽맨 고요한은 대구전에서 완장을 차고 첫 경기를 소화한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