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해킹 사태 한달여만에 일거래량 1조원을 돌파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많은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다른 거래소 대비 코인 가격이 높은 ‘빗썸 프리미엄’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빗썸은 18일 자정 ‘긴급공지’를 통해 “많은 투자자가 유입되고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일부 암호화폐 가격이 세계 거래소의 평균 시세 대비 높게 형성돼 있다. 암호화폐는 24시간 전세계에서 거래가 이뤄져 가격 급등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으니 이 점에 유의해 매매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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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측에 따르면 최근 빗썸은 국내 타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4배 이상, 세계 거래량은 10% 이상을 기록하며 투자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 암호화폐거래소 통계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19일 자정 기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1조201억7000만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한달 전 총 350억원 규모의 코인해킹 사건이 발생한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회복력이다.
지난 4일에는 국내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빗썸이 이처럼 빨리 해킹사태에서 회복할 수 있었던 건 사건 발생 초기 비교적 신속한 대응을 해냈고, 해킹을 막지는 못했지만 고객 피해를 막은 것이 주효했다. 빗썸 관계자는 “해킹 시도 초기에 위험을 감지하고 고객 코인을 100% 콜드월렛으로 이동시켰다. 덕분에 회사보유분 외에 다른 코인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재단 및 전세계 암호화폐거래소와 협업을 통해 탈취당한 암호화폐를 회수, 피해규모를 350억원에서 189억원으로 축소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투자 과열 현상이 이어지자 빗썸은 지난 16일 자정께 거래수수료 무료 쿠폰 증정 이벤트를 종료했다. 앞서 빗썸은 해킹 사태 이후 거래소 이용에 불편을 겪은 고객들에게 보상하는 차원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약 18일간 매일 거래수수료 무료 쿠폰 1매씩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 출금중단 보상을 신청한 회원들에게는 회원이 보유한 암호화폐에 대한 에어드랍(무료배당)을 실시했다.
물론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 13일부터 원화입출금은 재개된 상태지만 코인 입출금은 여전히 막아놓은 상태다. 경찰에서 해킹사고 원인 등을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누가 어떤 방식으로 해킹을 했는지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일단은 경찰조사 결과가 나오고, 안전성이 담보되기까지는 섣불리 콜드월렛을 열지 않는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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