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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최근 10년간 중장년층에게 어필했던 ‘쎄시봉’이 위기를 맞이했다.. 조영남이 대작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윤형주가 부동산 개발 시행사를 운영하면서 41억 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빼돌리거나 유용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은 끝에 검찰에 넘겨지는 악재를 만났다.

일명 ‘쎄시봉 친구들’(주축멤버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은 지난 2010년 MBC 예능 ‘놀러와’에 출연한 이후 ‘신드롬’에 가까운 붐을 일으켰다. 19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에서 활동했던 가수들이 주축이 된 이 프로젝트 팀은 이후 정기적으로 공연을 열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장희, 이익균 등도 이 프로젝트에 수시로 동참했었다.

‘쎄시봉’ 브랜드에 첫번째 위기가 닥친 것은 지난 2016년 조영남이 대작 논란에 휩싸였을 때였다. 그해 5월 조영남은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부산 공연 무대에 윤형주, 김세환과 함께 올라 관객을 향해 90도로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자신을 둘러싼 대작 논란에 대해 첫 반응을 나타내기도 했다. 쎄시봉 공연의 주축 멤버였던 조영남은 그해 하반기부터 공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최근 ‘쎄시봉’ 공연의 주축 멤버는 윤형주와 김세환이었다. 윤형주는 김세환, 이익균, MC 이상벽과 함께 지난 5월 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2회 공연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조영남과 함께 프로젝트의 양대 축인 윤형주도 공금 횡령 논란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윤형주는자신이 운영하는 시행사의 돈 31억 원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인출해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윤 씨는 회삿돈으로 빌라를 구매해 인테리어를 하고, 지인을 회사 직원으로 등록해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받는다. 이 금액은 총 11억 원에 달한다. 현재 필리핀에 머물고 있는 윤현주는 “공인으로 50년 동안 모범적으로 살아왔다. 명예를 걸고 결백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쎄시봉’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한 공연 관계자는 “쎄시봉 멤버들끼리는 모두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조영남에 이어 윤형주도 논란에 휩싸여 앞으로 당분간 쎄시봉 브랜드로 공연을 펼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붐’이 일어난 뒤 여러 공연 기획사가 앞다퉈 비슷한 기획공연을 벌여 쎄시봉 브랜드의 관객 동원력도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번 일은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