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호러블리\' 박시후, 등장도 톱스타처럼[포토]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KBS 새 월화극 ‘러블리 호러블리’ 연출을 맡은 강민경 PD가 드라마 방영 전 가장 큰 행사인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 무책임한 태도 덕분에 결국 ‘세월호 망언’에 대해 ‘러블리’한 결말을 짓지 못하고 ‘호러블’한 결과를 빚게 됐다.

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제작발표회가 열혔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배경수 CP를 비롯해 주연 배우 박시후, 송지효, 이기광, 함은정, 최여진 등이 참석했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강민경 PD는 불참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강민경 PD의 첫 미니시리즈 연출작이다. 보통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담당 연출을 비롯해 주연 배우들이 참석한다. 그러나 강민경 PD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마이크를 잡은 배경수 CP는 “오늘 아침에 PD에게 제작 발표회 참여를 권유했다. 하지만 감독 본인이 자중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도리라고 하더라. 제작발표회에 참여하기 보다 첫 방송을 만드는데 전념하겠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강 PD는 ‘러블리 호러블리’ 촬영 중 여배우 A가 슬픔에 젖은 연기를 하는 것을 지적하다가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고 논란을 일으킬 만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현장 스태프는 강 PD의 경솔한 언행을 신문고에 투고했고, 강 PD의 발언은 스태프 단체 메시지방을 통해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 강 PD는 배우와 스태프 앞에서 문제의 발언을 사과했다.

‘러블리 호러블리’ 배경수 CP는 일부 언론을 통해 “강민경 PD가 스스로 많이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곧바로 배우와 스태프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우리 입장에서도 파장이 커진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서둘러 수습에 나섰지만 KBS나 강 PD가 공식적인 입장이나 반응을 내놓은 적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이라는 식의 안일한 태도를 보여온 게 사실이다.

제작발표회에 PD가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지적에 배CP는 “말씀하신 대로 제작발표회에 감독이 안 나오는건 이례적인 일이다. PD 본인이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논란이 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지적과 질타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본인이 나오지 못한 데 대해 가슴 아파하지만 본인 실수에 대해 책임진다는 자세를 보인다는 측면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연출을 맡은 첫 작품의 제작발표회에 불참했다는 점, 자신이 해명하거나 사과해야 하는 상황을 다른 이에게 떠밀었다는 의혹을 산다는 점 등과 관련해서 강PD와 관련된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작발표회도 파행 속에 진행됐다. 작품 전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할 책임자는 현장에 없었다.

한편 강 PD는 지난해 드라마스페셜 ‘만나게 해, 주오’, ‘정마담의 마지막 일주일’ 등을 연출했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 박시후와 송지효가 남녀 주인공으로 나서고, 오는 8월 13일 첫 방송 예정이다.

monami153@sportsseoul.com

<배우 박시후와 송지효가 9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KBS 새 32부작 미니시리즈 ‘러블리 호러블리’제작발표회 포토타임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