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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그런 것을 한국에서 기사로 쓴다니 믿을 수 없다. 오 마이 갓.”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베트남에서 ‘영웅’ 같은 존재다.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끈 데 이어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준결승에 오르며 두 대회 연속 ‘매직’을 발휘했다. 변방에 있던 베트남을 아시아 축구의 중심으로 밀어넣었다. 당연히 전 국민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의심의 여지 없는 영웅이다. 그런데 국내 일부 매체는 박 감독이 일부 팬들에게 비난을 받는다는 소식을 기사화 해 화제가 됐다. 일부 네티즌들이 SNS 상에서 박 감독의 용병술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인다는 내용이었다. 국내 팬들 입장에선 분노할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당연히 많은 댓글이 달렸다.
베트남 종합지 탄 니엔의 케니우스 기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실소했다. 케니우스는 “베트남 언론은 모두 박 감독을 지지하고 존중한다. 이미 베트남을 준결승까지 올려놨는데 거기서 비판할 거리를 찾을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그는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SNS 상에서 박 감독을 향해 비난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수 있다. 그런 현상은 어딜 가나 있다. 그냥 무시하면 된다. 그런데 그런 것을 한국에서 기사로 쓴다니 믿을 수가 없다. 기사화 될 정도의 이슈가 전혀 아니다. 한국 언론의 의외의 모습을 보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오 마이 갓”이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일부라는 단어가 민망할 정도로 미미하기 때문에 기사화 될 만큼 가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의미다.
박 감독은 일거수일투족이 크게 주목 받는 인물이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박 감독을 사칭한 SNS 계정이 등장했다. 이로 인해 박 감독은 공식적으로 미디어 앞에서“SNS를 할 줄도 모르고 하지도 않는다”라고 확실하게 말했다. 사칭 계정이 나올 정도면 SNS 상에서 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는 그냥 흘려들을 만한 내용도 많다. 박 감독을 향한 일부의 비난이 바로 그렇다. 의미 없는 이야기를 기사화 해 여론을 조성하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다. 케니우스는 “뉴스가 아니라 일부 SNS 반응을 기사로 쓰면 박 감독은 매일 욕 먹는 사람이 되지 않겠나. 베트남 언론에서도 하지 않는 행동을 한국에서 할 필요는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