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정아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배우 염정아가 후배들과 연기에 대한 아낌없는 애정을 전했다.

염정아는 영화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에서 감성 충만하면서도 순종적인 아내 수현 역을 맡아 기존의 차갑고 도시적인 캐릭터와는 또 다른 모습을 표현해냈다.

이와 함께 작품에서 또래 조진웅, 유해진, 이서진 뿐만 아니라 후배 송하윤, 윤경호와도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배우에 대해 칭찬을 전한 염정아는 “윤경호는 한참 동생인데 선배들과 친구 역할을 맡아 연기를 해야 하니 얼마나 어려웠을까 싶었다. 성격도 정말 좋고 연기도 잘 해줬다. 송하윤 역시 나이 차이가 많이 나니 불편했을텐데 티도 안 내고 정말 잘 했다. 막내들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1991년 데뷔한 염정아는 30년이 다 돼가는 시간 동안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다. 독보적인 걸크러시 캐릭터를 구축한 염정아는 자신의 연기에 대한 여유, 그리고 후배들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는 따뜻한 마음까지 갖추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뺑반’(한준희 감독)에서 함께한 류준열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연기하더라. ‘나도 그 때부터 저렇게 열심히 했다면’하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에 대해 아는 것도 많고 되게 깊숙하게 들어가 있더라”고 칭찬을 거듭했다.

후배들에게 어떤 선배인지 묻자 “내버려 두는 선배”라 답하며 수줍어한 염정아는 “조언을 원하면 해주지만 대부분 터치하지 않는다. 실례가 되는 것 같더라. 원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안에서 피가 되고 살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려 한다. 하지만 듣는 사람이 불편해 한다면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친구들은 정말 잘한다. 깜짝 놀란다. 훨씬 자유로운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염정아

‘배우 염정아’를 넘어 ‘엄마 염정아’의 모습도 궁금했다. 염정아는 육아와 일 모두 열심히 해내는 배우로도 유명하다. 그는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남에게 피해주지 말라는 이야기나 양보할 수 있으면 많이 하라는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교육관에 대해 말했다. 이어 배우인 엄마를 바라보는 자녀들의 반응을 묻자 “요즘 영화를 주로 했는데 아이들이 볼 수 없는 영화들이 많다. ‘카트’를 함께 봤는데 엄마가 아저씨들에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울더라. 그래서 아직은 보여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랜 시간 활동했지만 스캔들이나 큰 논란이 없는 ‘모범 배우’기도 하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특별히 다른 것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하고 싶은 것이 많지 않다. 집에서만 있다 보니 행동 반경도 좁다. 그래서 그러지 않을까”라 말했다. 이어 “대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한다. 성격이 밝고 단순한 편이라 그런 것 같다. 연기할 때도 애드리브나 창조하는 것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연출을 하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배우들을 보면 대단하다. 그런 것 하나만 타고 났어도 제가 얼마나 풍성할까 싶다.(웃음) 하정우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면 너무 부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배우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었을 것 같다”고 겸손함을 전한 염정아는 “연기 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 좋다”고 현재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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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