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농여지도] 패스하려는 이동준
제공 | 대농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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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농여지도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KBL 레전드로 구성된 ‘대농여지도’가 실력발휘를 제대로 하면서 패기로 똘똘뭉친 10대 팀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버거&전문 브랜드 맘스터치 후원으로 전국을 돌며 아마추어 농구 고수들을 상대하는 ‘대농여지도’ 프로젝트가 큰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는 대농여지도 팀이 대전에서 서울 중고등부 우승팀인 ‘울타리’와 한판승부를 벌였다. 울타리는 당초 서울에서 맞대결에 예정됐지만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면서 대전 원정경기가 성사됐다.

대농여지도는 서울 출신의 고교생들로 구성된 울타리를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면서 대승을 따냈다. 대농여지도는 울타리를 상대로 이동준, 박민수, 오승혜가 선발로 투입됐다. 이 날 경기에서는 이동준의 높이, 박민수의 돌파, 오승혜의 정확도 높은 슛 등 대농여지도 선수들의 장점이 십분 발휘되면서 울타리를 시종일관 여유있는 경기를 펼쳤다.

첫 득점은 이동준의 손에서 나왔다. 상대의 슛이 링을 맞지 않자 골밑에 있던 이동준이 가볍게 첫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곧바로 울타리가 2점을 쫒아오면서 첫 동점이 됐지만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오승혜의 3점포와 이동준의 골밑 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온 대농여지도는 박민수가 그림같은 더블클러치로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이어서 이동준과 박민수의 연속 득점으로 순식간에 대농여지도는 14-2로 12점차 리드를 잡으면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10점차 이상 뒤지던 울타리는 대농여지도를 상대로 귀여운 도발(?)을 감행했다. 이동준과 매치업을 한 선수가 “아이솔”을 외치면서 1대1 승부를 유도한 것이다. 결국 이동준의 블록슛을 피해 울타리가 미들 슛을 성공시키면서 작전은 성공을 거뒀다. 이어진 공격에서 이동준이 볼을 잡자 관중들은 “아이솔”을 외치면서 설욕전을 기대했지만 정작 이동준은 오승혜에게 패스하면서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한 팬은 “자신없다”라고 외치면서 이동준을 자극하기도 했다. 대농여지도는 18-10에서 박민수의 3점슛이 성공되면서 가볍게 울타리를 꺾고 승리를 추가했다.

울타리의 주장인 등촌고 3학년 조현식 군은 “10대의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데 대농여지도를 통해 흔치 않은 기회를 얻게 됐다. 레전드 형님들과 농구 경기를 한 것은 내 인생에 잊혀지지 않을 추억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하면서 “경기하기 전에 이길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선수 출신은 역시 달랐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농구를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싱긋웃었다.

대농여지도 팀과 울타리 팀의 대결 영상은 ‘뽈인러브’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dokun@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