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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10일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리버풀 | 장영민통신원

[리버풀=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1992년 창설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처음 도전하는 리버풀이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완승을 챙기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10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사디오 마네와 조르지뇨 베이날둠, 모하메드 살라의 연속골을 묶어 3-0 완승을 챙겼다. 이날 이긴 리버풀은 20승 5무 1패(승점 65)를 기록,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승점 62)를 따돌리며 사흘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맨시티가 11일 첼시와 홈 경기를 이기면 리버풀은 다시 선두를 내준다. 그러나 맨시티는 첼시전이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7번째 경기로 리버풀보다 한 번 더 싸운 셈이 되기 때문에 여전히 리버풀이 유리하다.

리버풀은 최근 열린 두 경기에서 모두 비겨 맨시티에 추격을 허용했다. 레스터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팀과 비겨 그 충격이 더 컸다. 베팅업체들은 리버풀 대신 맨시티를 우승 1순위로 꼽기 시작했다. 영국 언론은 지난 2013~2014시즌 줄곧 선두를 달리다 막판 무너진 기억이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일단 본머스를 확실히 제압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모하메드 살라, 마네 등 3명의 공격수가 전방에 포진한 리버풀은 본머스전 초반 고전했다. 볼점유율은 70%를 오갔으나 원정팀도 조던 아이브를 앞세운 빠른 역습으로 맞대응했다. 경기장에 모인 5만여 리버풀 홈팬들은 ‘맨시티 우승론’을 일축하려는 듯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물론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이번 시즌 득점 선두 살라의 슛이 골대를 번번히 외면하면서 탄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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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10일 본머스전에서 세트피스를 시도하고 있다. 리버풀 | 장영민통신원

그러나 경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드려는 순간, 마네의 번뜩이는 헤딩골이 터지면서 안필드가 환호로 가득 찼다. 전반 24분 오른쪽 수비수 제임스 밀너가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마네가 정확하게 머리에 맞혀 안필드를 들썩이게 한 것이다.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을 법한 골이었으나 주심은 단호하게 골을 선언했다. 마네는 최근 4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리버풀의 공세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10분 뒤인 전반 34분엔 베이날둠이 그림 같은 골이 터지면서 2-0으로 달아난 것이다. 앤드류 로버트슨의 패스를 받은 베이날둠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골키퍼 아루트르 보루츠의 키를 넘기는 로빙 슛을 꽂아넣었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베이날둠은 지난해 9월 토트넘전 이후 5달 만에 소속팀에서 골 맛을 봤다.

후반엔 터질 듯 터지지 않았던 살라의 골이 폭발했다. 마네와 피르미누의 패스가 물 흐르듯 이어지면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살라에게 연결됐다. 살라의 왼발 슛은 오차 없이 본머스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7호골. 리버풀이 일찌감치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었다. 살라는 후반 31분에도 회심의 슛을 쐈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리버풀은 열흘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20일 오전 5시 바이에른 뮌헨과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를 벌인다. 이어 24일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뒤 프리미어리그 8승1무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원정 경기를 소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