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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경기는 져서 아쉽지만 이제 첫 등판이다.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KBO리그 데뷔전에서 5.2이닝 4실점을 기록한 키움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에 대해 장정석 감독은 이렇게 평가했다. 요키시는 이틀전 사직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94개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4실점했다. 앞서 두 차례 시범경기에서 1승, 방어율 0.93을 기록한 그는 비교적 호투를 했으나 막판 실투에 아쉬움을 남겼다. 장 감감독은 “실투 1개가 큰 타구(전준우 투런포)로 연결됐다. 확실히 (투구)90개가 넘어가니까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더라”며 “이제 시작이니까 괜찮다”고 말했다.
제이크 브리검이나 에릭 요키시나 투심을 주무기로 한다. 지난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9년을 생활한 그는 투심과 체인지업 구사율이 80%에 달했다. 두 구종 구속 차이가 크고 우타자를 상대할 때 바깥쪽으로 빠지며 뚝 떨어지는 궤적으로 효과를 봤다. 장 감독이 눈여겨본 부분도 두 구종을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자유자재로 던지는 제구력이었다. 특히 스트라이크 존 하단 공략에 능한데 미국 무대에서 인플레이 타구 절반이 땅볼이었을 정도로 타자의 콘택트를 흔드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장 감독은 “아직 (KBO리그에서는)투심 구종이 통한다고 본다”며 “요키시를 뽑을 때도 후보 4명정도를 추렸는데, 좌완 2명 우완 2명이었다. 그 중 요키시와 우완투수 한 명이 투심 계열이었는데, 요키시는 야수를 움직이게 하는 투수다”고 했다. 요키시는 땅볼 유도형 투수다. 야수가 수비에서 몸을 많이 움직이면 밸런스나 리듬이 좋아져서 타격할 때도 더 여유있고 부드러운 자세를 다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장 감독은 “요키시 투구 스타일은 경기 템포를 빠르게 하고 야수를 움직이게 하는데, 그게 곧 (이어지는) 공격에도 영향을 준다”면서 팀 전체 경기가 잘 풀리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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