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이임생 감독
울산 김도훈 감독과 수원 이임생 감독.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나도 지난시즌에 개막 4연패 당했어.”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A매치 휴식기에 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에게 전한 이야기다. 두 사령탑은 한 살 터울의 절친이다. 이 감독이 싱가포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때 김 감독이 가족과 함께 찾았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시즌을 앞두고 열린 K리그 미디어데이에서도 이 감독에게 보내는 김 감독의 애정이 듬뿍 담긴 선전포고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1일 열린 개막전에서는 울산이 수원에게 2-1 승리를 거뒀다. 수원은 울산전을 시작으로 3연패를 당하면서 이 감독이 K리그 사령탑으로서 호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배로서 시즌 초반 위기에 직면한 이 감독의 상황이 남일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최근 연락을 취해 힘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시즌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 감독을 위로했다. 울산은 지난시즌 리그 개막부터 4연패를 당하면서 최하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전북의 대항마로 평가받았던 팀이라 초반 부진은 더욱 예상밖의 행보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울산은 4연패 이후 3연승으로 터닝포인트를 잡은 뒤 꾸준하게 상승세를 타는 저력을 보여줬다. 7~8월에는 10연속 무패(6승4무)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즌 중후반에는 선두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개막 3연패로 최하위에 처져있는 수원에게도 지난시즌 울산의 행보는 좋은 롤 모델에 될 수 있다. 한 시즌은 총 38경기로 진행된다. 이제 겨우 전체 일정의 8%인 3경기만 소화했을뿐이다. 반전을 이끌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수원은 오는 31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인천과 2019 K리그 4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에서는 최소한 승점 1점 이상을 따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수원은 최근 중원대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또한 미드필더 최성근이 무릎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전력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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