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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의 마약 혐의가 알려지며, 그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로버트 할리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필로폰을 구매해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를 받고, 9일 오전 유치장에 입감됐다. 경찰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 로버트 할리 역시 취재진 앞에서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전했다.

평소 유쾌한 이미지와 가족들과 함께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해 온 로버트 할리였기에 그의 마약 혐의는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방송가도 황급하게 ‘할리 지우기’에 나섰다. 앞서 로버트 할리는 MBC ‘라디오스타’의 녹화를 마치고 오는 10일 방송 예정이었다. 이에 ‘라디오스타’ 측은 “로버트 할리 씨 관련 내용과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함으로써 시청자 분들이 불편함 없이 방송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할리가 출연했던 TV조선 ‘인생 감정쇼-얼마예요’ 측도 “게스트로 추가 출연이 없다. 기존 방송 분량은 편집해 재방송 분에 반영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VOD 역시 로버트 할리가 등장하는 회차는 서비스를 중단한다. 지난달 28일 게스트로 출연했던 KBS2 ‘해피투게더4’ 역시 VOD 다시보기 서비스와 포털사이트 클립 영상 분에서도 로버트 할리의 출연 회차 삭제를 결정했다.

이 가운데 일부에서는 또 다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할리의 친구이자 미국 브리검영대 마터 피터슨 명예교수는 SNS와 매체 인터뷰를 통해 로버트 할리의 무죄를 주장했다. 마크 피터슨은 인터뷰에서 “경찰이 증거가 없으면서 로버트 할리에게 마약 투약에 대한 진술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 역시 필요하다면 경찰에 증언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SNS와 메신저 상을 비롯해 일각에서는 로버트 할리가 아들 대신 마약 혐의를 뒤집어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로버트 할리의 아내 명현숙 씨는 또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처럼 로버트 할리의 마약 투약 혐의는 많은 한국인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97년 한국으로 귀화해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며, 다양한 유행어를 낳고 오랜시간 사랑을 받아온 로버트 할리의 혐의기에 많은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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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