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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연일 연예계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덕성 주의보’가 돌고 있다.
올해 연예계는 그야말로 ‘상처 투성이’다. 불법 영상 촬영 및 유포부터 성매매 알선 의혹, 탈세, 그리고 ‘마약 게이트’까지 연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건의 중심에 섰던 이들이 은퇴나 활동 중단을 선택하며 연예계가 휘청대고 있다.
시작은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 논란이었다. ‘버닝썬’의 얼굴이었던 승리를 둘러싸고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 해외 원정 도박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승리는 결국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여기에 승리를 비롯해 지인들과 함께 단체 대화방에 있었던 가수 정준영이 불법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가 드러나며 구속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또한 대화방 멤버들의 민낯이 드러나며 그룹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하이라이트 전 멤버 용준형, 씨엔블루 이종현, 가수 로이킴과 에디킴 등은 연예계를 떠나거나 대중 앞에 고개를 숙였다.
1020세대의 지지를 받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불법 촬영물 유포에 연루되고, 방송 이미지와는 완벽하게 다른 실제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적지않은 충격을 전했다.
일명 ‘단톡방 친구들’에 이어 미국 출신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의 필로폰 투약 혐의가 밝혀지기도 했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와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외국인 1호 방송인’으로서 사랑 받은 로버트 할리의 소식이었기에 충격이 적지 않았다. 여기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며 연예인 A씨가 자신에게 마약을 권했다고 진술해 파장이 계속됐다.
A씨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진 가운데, 황하나의 과거 연인이었던 배우 겸 그룹 JYJ 멤버 박유천은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인생을 걸고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논란에 대해 일축했다. 하지만 황하나는 경찰 조사를 통해 “올 초 박유천과 마약을 했다”고 밝히며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고 있다. 사건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마약 게이트’와 관련해 추가로 연루된 연예인이 있을지 모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게다가 지난 10일 유명 배우 A씨가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최근 30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이 알려졌다. 논란이 이어지며 연예계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 “보이는 모습을 못 믿겠다”는 이야기가 계속되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진 사건, 사고지만 일각에서는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연예 관계자는 “일부 연예인들의 잘못된 도덕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대중의 사랑과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들인데,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도 간과했던 것이 결국 곪아 터진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연예인들의 리스크 관리는 중요한 요소지만 소속사 역시 이에 대해 소홀했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늦었지만 각 소속사에서도 연예인들에게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는지 재차 확인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논란이 불거지면 전적으로 연예인의 이야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로 인해 더 큰 논란이 불거진 사례도 많았다. 이에 소속사 입장에서도 세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 변화를 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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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