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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미스터 자이언츠’ 김용희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운영위원장의 장남 김재호(37)가 한국 프로골프(KPGA) 투어 첫 우승을 아깝게 놓쳤다. 두 번의 기회를 놓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재호는 21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7160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바꿔 3언더파 69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캐나다 동포 이태훈(29)에 1타 차 뒤진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재호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난 2012년 제55회 KPGA 선수권대회 이후 7년 여 만이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공동 3위에 올랐고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두 차례 톱10 진입에 성공했지만 2008년 입회 후 11년째 무관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우승자 이태훈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이태훈은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워터 헤저드에 빠지는 불운을 겪었다. 핀을 보고 샷을 했지만 타구가 살짝 밀렸고, 그린 우측 경사면 러프에 맞아 굴러 떨어졌다. 경사가 심한 편이라 드롭한 공이 두 번이나 다시 굴러 떨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기막힌 웨지샷으로 홀 컵 바로 옆에 붙여 보기로 막아냈다. 반면 2타 차 2위였던 김재호는 17번 홀 티 샷을 홀 컵 2m 이내에 붙여 최소 공동 선두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회심의 버디 퍼트가 살짝 당겨져 컵 왼쪽을 타고 흘렀다.
18번 홀(파4)에서도 세컨드 샷을 컵 5m 인근에 나란히 떨어 뜨려 김재호에게 실낱 같은 희망이 생겼다. 먼저 버디 퍼트를 한 이태훈의 공이 컵 왼쪽으로 지나가 기회가 오는 듯 했다. 그러나 김재호가 시도한 마지막 버디 퍼트가 우측으로 흘러 승부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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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로 활약하다 골프 선수였던 부친의 권유로 전향한 이태훈은 2014년 솔레이어 아시안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7년 신한동해오픈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해 코리안투어 정규시드권을 따냈고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3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평균드라이브 비거리는 287.2야드(18위)로 나쁘지 않았지만 평균 퍼트 수 1.9개(90위), 그린적중률 67%(83위) 평균타수 72.9개(84위) 등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12차례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컷 통과를 했지만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말그대로 깜짝 우승인 셈이다.
챔피언조에서 ‘루키 반란’을 시도한 김한별은 이븐파로 공동 11위까지 밀려났다. 마지막 18번 홀을 칩인 버디로 마무리해 다음대회 선전이 기대된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을 차지한 이형준은 이날 6타를 줄이며 선두권을 무섭게 추격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이승택과 함께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깜짝 우승 기대감을 높였던 정대억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11언더파 277타로 박재범과 함께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