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예나
황예나가 지난달 30일 무안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드림투어 4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무관의 제왕’으로 남아있던 황예나(26)가 3전 4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황예나는 지난달 30일 전남 무안에 위치한 무안 컨트리클럽 서A, B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2019 무안CC·올포유 드림투어 4차전(총상금 1억 1000만원, 우승상금 1980만원)에서 최종합계 8언더파 136타로 우승을 따냈다.

드림투어 1~3차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을 기록해 아쉬움을 삼켰던 황예나는 궂은 날씨로 1라운드가 순연되는 등 악조건 속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중간합계 4언더파 68타로 홀아웃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점점 빗줄기가 굵어져 경기가 순연됐고 일부 선수들은 최종라운드가 예정되어 있던 30일 아침부터 잔여 경기를 치렀다. 잔여 경기 후 전 홀 샷건 방식으로 최종라운드가 열렸는데 황예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는 집중력으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14년 드림투어 16차전 우승 이후 4년 6개월여 만의 우승이다.

황예나는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놓쳐 아쉬움이 컸다. 계속 눈앞에서 기회를 놓치면서 내가 이겨내지 못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이 떨어졌다”며 “힘들었지만 주위에서 잘하고 있는 거라며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긍정적으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우승해 정말 좋고 나머지 대회도 잘할 수 있길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며 웃었다. 그는 “무안CC에서만 2승을 따냈다. 이곳과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우승 못 해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하게 친 것, 그리고 잔여 경기 없이 칠 수 있었던 것도 운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황예나는 “최근 샷 감과 쇼트 게임 감각이 정말 좋다. 특히 오늘은 아이언 샷이 잘 맞았다”고 자평했다.

황예나 우승트로피
황예나가 지난달 30일 무안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드림투어 4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2010년 17세로 국가 상비군에 발탁된 황예나는 2011년 4월에 KLPGA에 준회원으로 입회했다. 입회 즉시 드림투어 1차 디비전의 시드순위전에 출전했고(당시에는 준회원도 드림투어 시드순위전에 출전 가능),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드림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까지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다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드림투어와 정규투어를 병행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드림투어에 전력을 쏟아 붓고 있다.

황예나는 “사실 우승보다는 평균 타수 60타대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런데 준우승을 연속으로 세 번 하면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하는 찰나 우승을 하게 됐다. 5월에는 대회가 없으니 열심히 훈련할 생각이다. 60타 대의 평균 타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KLPGA 2019 군산CC 드림투어 시드순위전에서 3위에 올라 기대를 모았던 김유빈(21)이 최종합계 5언더파 139타(72-67)를 기록, 출전한 4개 차전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며 단독 2위에 올랐고, 2차전 우승자 김지수(25)는 최종합계 4언더파 140타(70-70)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지난 3차전에서 우승하며 드림투어 역사상 첫 외국인 우승자에 이름을 새긴 첸유주(22,대만)는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합계 이븐파 144타(72-72)로 1차전 우승자 이재윤(19,볼빅)과 함께 공동 14위에 그쳤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