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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부산아이파크 에이스는 이동준(22)이다.
부산 윙어 이동준은 올시즌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5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기록한 공격포인트(6골1도움)를 전반기 두 달 만에 달성했다. 조덕제 부산 감독 아래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1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맞대결에서도 선제골을 환상적인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실점해 결승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동준의 활약은 빛났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동준은 “다 이긴 경기를 놓쳐 많이 아쉽다. 비겼는데 꼭 진 분위기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래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더 잘하면 된다.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아쉽게 비겨 선두 탈환 기회를 놓쳤지만 경기력에서 광주를 압도한 만큼 크게 우려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이동준은 지난 시즌 23경기에서 4골1도움을 기록했다. 올시즌엔 11경기 만에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 기록을 초과했다. 이동준은 “올해 몸이 좋은 것은 사실이다. 감독님이 원하는 공격 축구를 잘 소화하려고 생각도 많이 하고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잘해서 팀 승격에 도움이 되고 싶다. 중요한 것은 개인보다 팀의 승격이다. 두 자릿수 득점이 목표지만 그것도 팀 승격에 도움이 되고 싶기 때문에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는 좋은 공격수들이 많다. 이동준은 같은 포지션에서 디에고와 권용현 등과 경쟁한다. 그러나 조 감독은 이동준을 1번 옵션으로 오른쪽에 배치한다. 이동준은 “사실 우리 팀 내부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다.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같이 훈련을 해보면 형들에게 배울 게 많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저를 믿어주신다.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근 부산은 이정협과 노보트니 투톱 카드를 활용하고 있다. 원래는 최전방에 스트라이커 한 명을 놓는 4-3-3 포메이션이 부산의 주 무기지만 최근에는 4-4-2가 메인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이동준은 “동계훈련 때 전혀 안 했던 포메이션인데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다. 잘 맞는 것 같다. 투톱이 서니까 공격적으로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앞에 두 명이 있어서 저도 더 편하다”라며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이동준은 지난 두 시즌을 2부 리그에서 보냈다. 이번 K리그2 3년 차다. 그만큼 승격이 간절하다. 분위기는 좋다. 광주과 비겼지만 경기력에서 앞섰다. 부산 처지에선 납득하기 어려웠던 페널티킥 실점이 아니었다면 선두 탈환도 가능했다. 이동준은 “확실히 팀이 좋아졌다. 힘을 받고 강해지는 게 느껴진다. 한 마음으로 뛰고 있다”라며 “승격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지금처럼 경기력을 유지하면 언젠가는 선두에도 올라가고 승격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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