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박인비가 16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끝난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 승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춘천 | 김용일기자

[춘천=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박인비(31)가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16강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박인비는 16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조별리그 1조 2차전 임은빈과 맞대결에서 5개 홀을 남겨두고 6홀 차 여유있는 승리를 챙겼다. 전날 허다빈을 누른 그는 2연승(승점 2)을 기록 이날 허다빈(승점 0.5)과 무승부를 거두면서 1승1무(승점 1.5)를 기록한 장은수와 3차전을 치른다.

이 대회는 64명이 출전,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박인비는 라운드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전체적으로 실수 한 두 번 있었던 것을 제외하면 괜찮았다”고 만족해했다. 전날 미국과 한국의 연습장 환경 차이로 경기 전 루틴이 달라 초반 샷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고 고백한 그는 “오늘은 (라운드 앞두고)시간을 더 타이트하게 맞춰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전날엔 라운드 전 휴식을 취하다가 들어간 그는 이날 퍼트 연습 이후 곧바로 나갔다. 박인비는 “어제보다는 전반에 바람이 더 불었다. 거리를 파악하는 데 실수가 있었는데 후반에 다시 좋아졌다”면서 “아직 초반이다. 매치 플레이 우승을 하려면 아직 5라운드가 남았다. 장거리 마라톤인만큼 점점 더 경기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 의사를 밝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발언에도 관심을 보였다. “전날 남편이 골프 기사를 보다가 ‘도쿄에 가게 된다면 우즈를 만날 수 있겠다’더라”며 “올림픽에 대한 남자 투어 선수들의 인식이 아직 저조한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우즈가 걷는 길은 위대해 보인다. 같은 골프 선수가 봐도 100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하는 선수다. 아마도 안 나올 확률이 높을 것”이라며 “2016 리우올림픽 전에 PGA투어 선수들이 불참하는 일이 잦았는데, 올림픽 이후 생각하는 게 바뀐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가뜩이나 아직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런 가운데 남녀 골프 특급스타인 우즈와 박인비가 나란히 올림픽 무대를 밟아 여러 메시지를 전한다면 큰 의미가 있다. 박인비는 “우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올림픽에 가려면) 둘 다 큰 노력이 1년간 필요하다”면서 “(우즈도) 미국 대표팀에 들어가는 게 힘들 것이다. 워낙 미국 선수 중 톱랭커가 많으니까. 나도 잘 치는 한국 선수가 워낙 많아서 비슷하다”면서 경기력을 최대한 유지해야함을 강조했다.

박인비는 아직 미국 생활을 하면서 우즈를 실제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실제로 보면 신기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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